러시아가 2일(현지시간) 최고 속도가 시속 500㎞에 달하는 신형 제트엔진 드론을 대거 투입해 우크라이나 키이우 방공망을 흔든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가 운용하는 요격 드론의 최고 속도는 시속 300㎞ 수준으로 러시아 신형 드론에 대응하기 어렵다. 방공 미사일로 요격해야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재고는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에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생산 면허 제공을 거듭 호소했다.
텔레그래프와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국산 요격 드론과 수입 방공 미사일 체계, 기동 타격대, 전자전 장비, 헬리콥터 등을 활용해 다층적 방공망을 구축했다. 우크라이나 요격 드론은 시속 180㎞ 수준인 러시아 프로펠러 드론을 성공적으로 무력화해왔다.
그러나 러시아가 중국산 터보제트 엔진을 장착한 신형 드론을 투입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요격 드론이나 기동 타격대로 대응하기 어려워졌다. 전체 요격률은 여전히 90%를 웃돌고 있지만 드론을 요격하기 위해 가격이 비싸고 재고도 한정적인 방공 미사일을 소모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유리 이흐낫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2일 우크라이나 채널5에 "러시아 제트엔진 드론은 우크라이나 요격 드론이 낼 수 있는 최고 속도인 시속 300㎞를 훨씬 넘어섰다"며 "요격 드론이나 기동타격대로는 더 이상 대응이 어렵게 됐다. 이제 미사일을 사용해야 한다. 실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 재고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계산해 최근 우크라이나 공습시 제트엔진 드론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방공망을 교란하고 과부화를 유도하고 있다. 이흐낫 대령은 "러시아가 다른 자폭 무인기들과 함께 제트엔진 드론을 거의 24시간 내내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키이우 공습에 드론 496기와 탄도·순항 미사일 74발을 사용했다.
텔레그래프는 키이우 공습에 투입된 러시아 제트엔진 드론 규모에 대해 30대 또는 100대 이상이라는 엇갈린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지만 어느 쪽이든 하루밤 사이 키이우에 투입된 제트엔진 드론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러시아 제트엔진 드론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보다 효과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우크라이나는 2일 러시아 탄도미사일 28발 가운데 3발만 요격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가인 올렉산드르 코발렌코는 현지 언론에 "이번 공격은 제트엔진 드론 비중이 높았다는 점에서 최근 공격과 매우 다르다"며 "이는 우리의 소규모 방공망 특히 요격 드론을 돌파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공격 밀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도 다른 공격과 다른 점"이라며 "과거에는 최대 1000기의 드론을 동원해 10~14시간 동안 공격했다면 이제는 비슷한 규모를 4~6시간 안에 퍼붓고 있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일 화상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 면허 제공을 거듭 요청했다.
그는 "탄도미사일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 패트리엇 미사일도 부족하다"며 "생명을 확실히 지키려면 자체 생산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뉴시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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