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주택서 40대 피살·거제 대낮 미용실 칼부림까지…도내 곳곳 치안 비상
CCTV 증설·순찰 강화에도 도민들 “임시방편”…경찰 수사력·치안 불신 고조
경남 전역이 연이은 살인과 흉기 난동 등 강력·흉악 범죄로 얼룩지며 도민들의 치안 불안감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한적한 주택가에서 잔혹한 피살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백주대낮에 시민들이 오가는 상가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지는 등 일상을 위협하는 강력 사건이 도내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어서다.
특히 통영에서 60대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도주한 ‘복면 살인범’이 사건 발생 3주가 넘도록 붙잡히지 않으면서, 도민들 사이에서는 “지역 치안망에 심각한 공백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극에 달하고 있다.
◆3주 넘도록 행방 묘연한 통영 ‘복면 살인범’…지역사회 극도의 불안
현재 경남 지역에서 가장 큰 치안 불안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은 통영에서 발생한 60대 여성 살인 사건이다.
사건 발생 후 3주가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경찰이 여전히 유력 용의자의 신원과 행방을 확인하지 못하면서 수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오전 6시34분쯤 통영시의 한 주택 안방에서 60대 여성 A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별채에서 잠을 자고 일어난 남편이 아내의 참변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범인은 이미 현장을 벗어난 뒤였다.
경찰이 주택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범행 당일 새벽 2시쯤 한 남성이 주택으로 침입해 A씨를 살해한 뒤 손가방 등 금품을 챙겨 달아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이를 금품을 노린 계획적 강도살인으로 보고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으나, 범인 추적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영상 속 용의자가 모자와 복면, 장갑을 착용해 얼굴과 신체 특징을 알아보기 어려운 데다, 심야 시간대 범행이라 외부 CCTV에서도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데 쉽지 않아서다.
사건 발생 23일이 지나도록 용의자 검거가 지연되자 통영 주민들 사이에서는 “밖으로 나가기 두렵다”는 극심한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통영 지역사회는 사실상 패닉 상태다.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경찰과 지자체가 사건 발생 인근 지역에 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순찰을 강화하고 있지만, 범인이 검거되기 전까지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수사상 실익과 유족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비공개 수사를 유지하고 있으나, 결정적인 제보나 단서가 나오지 않으면서 수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창원 주택가 피살·거제 대낮 칼부림까지…도내 곳곳 치안 비상
통영 살인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창원과 거제에서도 흉기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도민들의 불안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6시28분쯤 창원시 성산구의 한 주택에서 40대 여성 B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사망한 B씨의 지인 등 주변인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와 사망 원인, 범행 동기 등을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다.
거제에서는 백주대낮에 상가 미용실에 난입한 80대 남성이 무차별 흉기 난동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일 오전 11시25분쯤 거제시 내 한 미용실에 80대 남성 C씨가 미리 준비해 간 흉기를 들고 들이닥쳐 30대 여성 종업원과 40대 남성 손님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부상을 입은 두 사람은 피를 흘리며 미용실 인근으로 긴급 대피했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미용실 내부에 있던 또 다른 종업원은 간신히 화를 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C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다.
C씨는 범행 직후 음독을 시도해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경찰은 피해자들과의 관계 및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대낮 일상 공간인 미용실에서 칼부림 난동이 벌어지면서 시민들의 충격은 더욱 큰 상황이다.
◆“치안 불안 해소 시급”…경찰 수사력·대응 능력 도마에
연일 끊이지 않고 터져 나오는 강력 사건에 도민들의 불안감은 치솟고 있지만, 경찰의 대응은 주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가장 흉악한 범죄인 통영 복면 살인 사건의 용의자 추적이 3주 넘도록 답보 상태에 머물면서, 경남 경찰의 수사력과 치안 관리 능력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모양새다.
주민들은 지역 사회 전반에 퍼진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경찰의 가시적인 방범 활동 강화와 조속한 범인 검거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창원 시민 심모씨는 “강력 사건이 도내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느끼는 공포감과 불안감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고 있다”며 “경찰이 하루빨리 통영 사건의 용의자를 검거하고 확실한 치안 대책을 보여줘야 도민들의 치안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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