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비정규직 근로자는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보다 정규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경향은 기업 규모에 따라 달랐는데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무한 근로자는 300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보다 정규직 전환 가능성이 더 높았다.
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일자리 이동 추이 및 결정요인 분석: 고용형태 중심’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사연은 한국복지패널조사를 기반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율과 비정규직 유지율 등을 산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율은 2023년 기준 13.50%로 전년(17.26%)보다 3.76%포인트(p) 하락했다.
비정규직이 다음 해에도 비정규직으로 남는 비율은 2023년 71.17%로 전년(65.93%)보다 5.24%p 상승했다. 비정규직 근로자 10명 중 7명 이상은 다음 해에도 비정규직에 머무른 셈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가능성은 학력과 성장 배경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패널별 분석 결과 고졸 미만 학력자를 기준으로 대졸자의 정규직 전환 가능성을 나타내는 계수는 0.733으로 분석됐다. 대학원 졸업자는 0.586, 고졸자는 0.278로 나타났다.
남성의 정규직 전환 가능성을 나타내는 계수는 0.496으로 여성보다 높았다. 300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의 계수는 0.389로 300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보다 정규직 전환 가능성이 높았다.
근속기간이 길수록 정규직 전환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정규직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줄었다.
어린 시절 경제적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 아동기 경제 수준을 ‘가난’하다고 응답한 사람과 비교해 ‘보통’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정규직 전환 가능성이 더 높았다.
관련 계수는 0.159였다. 아버지의 교육 수준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임완섭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의 전환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며 “300인 미만 사업장의 비정규직에서 300인 이상 사업장의 정규직으로 이동한 비중도 최근 감소하는 추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아동기의 경제적 수준이 미래의 고용 형태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러한 고용 형태는 소득이동 및 사회이동에 영향을 주는 선순환적 기제로 작동할 수 있다”며 “사회 이동성 제고로 계층 사다리 유지 및 기능 제고 차원에서 소득보장 등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개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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