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오는 6일 새벽(현지시간)으로 예정된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 잉글랜드 대 멕시코 경기를 앞두고 펍(주점) 영업 제한 완화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당일 잉글랜드와 웨일즈 지역의 펍들은 오전 5시까지 문을 닫지 않고 손님들에게 술과 안주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잉글랜드 대 멕시코 시합은 6일 오전 1시에 시작해서 3시 이후에나 끝날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월드컵 당일 잉글랜드와 웨일즈에선 펍들이 (게임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마지막 호루라기가 울릴 때까지 영업을 계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축구 팬들과 술집 주인들에게 모두 희소식이 될 것”이라며 “축구는 집으로 돌아올 수 있어도 팬들은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영국, 그중에서도 잉글랜드는 운동 종목으로서 축구가 처음 생겨난 종가(宗家)에 해당한다. 그래서 ‘축구가 집으로 돌아온다’(Football is coming home)라는 표현은 ‘월드컵이 고향으로 귀환한다’는 뜻으로, 이는 곧 잉글랜드의 월드컵 우승을 의미한다. 잉글랜드는 1966년 잉글랜드가 주최한 제8회 월드컵 대회에서 한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여당인 노동당이 최근 지방선거에서 참패함에 따라 스타머 총리는 “지지율 급락에 책임을 지고 오는 9월 이전에 사퇴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후임 총리는 영국 북서부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을 9년간 역임한 앤디 버넘 노동당 하원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상태다. 따라서 이번 월드컵 관련 술집 영업 연장 조치는 스타머 총리가 물러나기 전 마지막으로 영국 국민에게 준 큰 선물로 통한다.
다만 경기가 열리는 시간이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오전이란 점은 우려를 자아낸다. 이에 영국 당국은 시민들에게 “무더운 날씨에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 탈수 증세가 일어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술에서 완전히 깰 때까지는 자동차 운전대를 잡아선 안 된다”고 음주운전 경계령을 내렸다.
늦게까지 축구를 보며 술을 마신 이들이 월요일 아침 제대로 출근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도 많다. 한 기업 인사·노무 전문가는 “고용주가 종업원들의 월드컵 시청과 관련해 특별한 배려를 해야 할 의무는 없다”며 직장인들에게 “월드컵 경기를 보고 좀 늦게 출근해도 자동으로 면책이 되겠지 하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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