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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월급’ 월배당 ETF, 샀다가 손해 보는 이유 [잘살아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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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국윤진 기자, 신세빈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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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돈 준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5060이 꼭 알아야 할 자산관리 원칙

최근 월배당 ETF가 은퇴를 앞둔 5060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2의 월급’으로 떠오르고 있다. 매달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노후 생활비를 보완할 수 있는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매달 돈이 들어온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상품인 것은 아니다. 분배금이 지급되더라도 ETF 가격이 하락하면 전체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될 수 있고, 일부 상품은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 특히 높은 분배율만 보고 투자하면 실제 자산 가치가 줄어드는 ‘분배율 착시’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일보 유튜브 콘텐츠 <잘살아보세>에서는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과 연금계좌 활용법, 월배당 ETF 투자 기준, 은퇴 전 반드시 준비해야 할 생활비 전략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인터뷰 영상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재구성한 내용이다.

 

 

―자산 배분을 할 때 가장 먼저 살펴야 할 흐름은

 

“5060 투자자라면 금리와 달러, 인공지능(AI)이라는 세 가지 큰 흐름을 우선 살펴봐야 한다. 금리는 자산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고, 달러는 글로벌 자금의 이동 방향을 결정한다. AI 역시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변화인 만큼 함께 고려해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미국 중간선거를 비롯한 대외 변수도 중요하다. 한국은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갖고 있어 미국 경제와 증시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미국 증시가 많이 오른 만큼, 앞으로는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산 비중을 지나치게 높이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은퇴를 앞두고 있어 최근 일부 자산을 현금화해 안전자산 위주로 운용하고 있다. 투자 비중을 낮춰두면 조정이 왔을 때 분할 매수할 여력을 남겨둘 수 있다.”

 

―연금계좌를 단순한 저축이 아닌 투자 수단으로 활용하려면?

 

“장기 투자의 성과를 높이기 좋은 수단 중 하나가 연금계좌다. 연금계좌는 세액공제뿐 아니라 과세이연 효과가 큰 것이 장점이다. 일반계좌는 투자 과정에서 세금이 발생하지만, 연금계좌는 연금을 받을 때까지 세금 납부를 미룰 수 있다. 당장 세금으로 낼 돈까지 계속 운용할 수 있어 자산관리 측면에서 효율적이다. 다만 연금계좌에서 투자한다고 해서 원금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계좌 안에서도 주식형과 채권형, 배당형 상품 등을 적절히 섞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면서 은퇴 후 필요한 현금흐름을 얼마나 만들 수 있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금계좌에서 주식형·채권형·배당형 비중은 어떻게 정해야 하나

 

“은퇴까지 남은 기간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은퇴가 10년 이상 남았다면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투자 비중을 가져가도 되지만,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주식형 상품의 비중을 줄이고 채권형이나 배당형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일반적인 생애주기 투자 전략이다. 은퇴를 앞둔 투자자라면 주식형 ETF를 자산의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고, 예금이나 채권형 ETF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 여기에 배당형 상품으로 꾸준한 현금흐름을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

 

 

―은퇴자가 월배당 ETF를 고를 때 확인해야 할 기준은?

 

“월배당 ETF는 매달 현금이 들어온다는 점에서 은퇴자에게 매력적인 상품이다. 그러나 매달 분배금을 지급한다는 이유만으로 투자해서는 안 된다. 특히 커버드콜 ETF는 옵션 매도 전략을 활용하기 때문에 강한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제한될 수 있고, 원금 손실 가능성도 있다. 배당주나 월배당 ETF에 투자할 때는 분배금이 지속적으로 지급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높은 분배율보다 ETF가 투자하는 기초자산이 안정적인지, 운용 전략이 합리적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총수익률도 함께 따져야 한다. 분배금을 많이 받더라도 ETF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 전체 자산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분배금과 상품 가격의 변화를 함께 살펴 실제 수익률을 판단해야 한다. 은퇴자산 전체를 월배당 ETF에 넣기보다 포트폴리오 일부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득이 끊기는 ‘퇴직 크레바스’에는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소득 크레바스는 단순히 소득이 없는 기간이 아니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보유한 은퇴자산을 사용해야 하므로 자산이 가장 빠르게 줄어들 수 있는 위험 구간이다. 따라서 당장 생활비로 사용할 자산과 은퇴 생활 후반을 위해 운용할 성장자산을 구분해 관리해야 한다. 최소 3~5년 치 생활비는 예금이나 단기 금융상품, 변동성이 낮은 채권형 상품 등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자산을 인출할 때는 대체로 예금 등 현금성 자산을 먼저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연금자산 중에서는 퇴직연금을 먼저 활용하고 이후 개인연금이나 연금저축 등을 사용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연금저축을 비롯한 일부 사적연금은 수령 시기를 늦추면 적용되는 세율이 낮아질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늦게 인출하는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 국민연금 수령이 시작되면 필요한 생활비 중 일부를 연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 국민연금 수령 전후의 현금흐름을 계산하고 각 연금의 수령 시기와 금액을 조절해 안정적인 소득 구조를 유지해야 한다.”

 

―은퇴를 앞둔 투자자가 특히 피해야 할 투자 습관은

 

“5060 투자자뿐 아니라 많은 투자자가 수익을 빨리 내고 싶다는 조급함 때문에 실수를 한다. 다른 사람이 돈 버는 모습을 보고 따라 투자하면 오히려 손실이 커질 수 있다. 최근 반도체 업종이 주목받고 있지만, 언제든 다른 변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한 종목에 지나치게 집중하거나 가격이 오른 뒤 추격 매수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경제활동 기간이 충분히 남아 있다면 투자 후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회복을 기다릴 수 있지만, 은퇴를 앞둔 투자자는 기다릴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 단기 수익을 좇기보다는 장기간 투자할 수 있는 자금으로 적은 금액부터 시작해 자산을 키워가는 것이 좋다. 최소 3~5년 치 생활비는 주식시장과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따로 확보하고, 나머지 자산으로 투자해야 한다.”

 

―증시 상승장에서 소외될까 불안해하는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조언은

 

“포모(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는 투자에서 가장 비싼 감정 중 하나다. 다른 사람이 돈 버는 모습을 보고 따라 투자하면 손실이 났을 때 심리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5060 투자자는 자산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모은 자산을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자신이 적절한 자산 배분과 위험관리 원칙 안에서 투자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투자는 개인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만, 한 번 큰 손실이 발생하면 이를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시장이 오르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추격 매수하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다.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보다 많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자산과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에 늦게 진입한 투자자는 있어도 평생 늦은 투자자는 없다. 조급함을 내려놓고 분산투자와 장기투자라는 기본 원칙을 지킨다면 자산을 잃을 위험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자산을 늘릴 기회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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