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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할인 쿠폰이 결식아동에… ‘나눔 연결 고리’ 만들다 [내 일을 만드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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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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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나눔비타민’ 김하연 대표

기업 사회공헌·개인 후원 등
급식카드에 보태 쓰게 연계
편의점 대신 지역 가게 이용
소상공 매출 향상 기여 효과도
“고립·은둔청년으로 대상 확대”

2022∼2023년 선의를 베푼 가게 매출을 올려주는 ‘돈쭐(돈+혼쭐내다)’ 사례가 온·오프라인상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어려운 이웃에게 한끼를 선물하거나 할인해 주는 가게들의 미담도 이어졌다. 선의에 선의를 더하는 기부 행렬도 확산했지만 정작 나눔이 필요한 취약계층에게 온기가 제대로 전달되기는 쉽지 않았다. 이들이 착한 가게를 찾아가기도 어렵고, 나눔을 받고 싶다고 말하는 것도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복지 수혜자와 기부·후원자, 지방자치단체 복지체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결식아동 복지·기부 플랫폼 ‘나비얌’이 만들어졌다. 나비얌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는 김하연(25·사진) 나눔비타민 대표는 최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이미 많은 복지나 나눔이 있지만 수혜자가 눈치 보며 받는 상황을 개선하고, 선행이 희생이 아닌 인센티브가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나눔비타민이 먼저 주목한 대상은 결식 우려 아동이었다. 결식 예방과 영양 개선을 위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한부모 가정 등 18살 미만 취약계층 아동에게 급식카드가 제공되는데, 실물 카드를 쓸 때 주위 시선을 의식하는 사례가 여전히 많다. 김 대표는 “결식 아동이 27만명이나 있고, 급식카드도 연간 600억원 규모인데 40% 이상이 편의점에서 쓰이는 점도 아쉬웠다”고 했다.

나비얌 역할은 기업의 사회공헌(CSR)과 가게의 자발적인 할인 나눔, 개인 후원 세 가지를 모바일 쿠폰으로 연계해 급식카드에 보태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지자체별로 급식카드 한 끼 기준 단가는 9000∼1만원 수준이다. 아이들이 많이 찾는 마라탕은 1만2000원 이상인 경우가 많아 급식카드 단가만으로는 먹기 어려운데, 나눔 쿠폰을 더하면 선택지가 넓어진다. 지자체와 협약해 실물 카드를 꺼내지 않은 채 온라인으로도 결제할 수 있게 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김 대표는 “아이들의 메뉴 선택권은 넓어지고 편의점 대신 지역 가게 이용이 많아지면서 가게 매출도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개인 후원자는 원하는 금액만큼 아이들에게 식사 쿠폰을 보낼 수 있다. 아이가 쿠폰을 사용하고 감사 메시지를 남기면 후원자에게 알림이 가는 구조라 기부 효능감이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게가 제공한 할인금액은 현물 기부로 처리된다. 나눔비타민은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과 협약을 맺고 후원 가게를 우수 나눔 가게로 소개하는 등 가게 참여 유인책도 마련하고 있다.

창업 2년 만인 지난해 매출 8억8000만원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전략적 투자 5건을 유치해 사업 규모도 키우고 있다. 수익 모델은 크게 세 가지다. 플랫폼을 통한 식당 거래액 중개 수수료, 기업 CSR 캠페인 운영비, 지자체나 비영리기구(NGO)의 급식지원 시스템 구축 관련 구독료다. 매출 비중은 기업 대상(B2B) 사업이 가장 크고, 가게 수수료 비중이 가장 작다.

나비얌 이용자는 3만명, 참여 지역 가게는 6만여곳에 이른다. 본도시락, 한솥도시락, 유가네닭갈비 등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선한영향력가게, 청년밥상문간, 미리내운동 같은 착한가게 단체들과도 연동돼 있다. 지자체 사업으로는 강원 원주시, 인천광역시, 경기도와 협업하고, 서울에서는 강서구, 영등포구, 관악구와 함께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건강관리협회와의 세 차례 협업을 대표 선순환 사례로 꼽았다.

나눔비타민은 올해부터 고립·은둔 청년으로 사업 대상을 넓히고 있다. 청년들이 지자체 복지관으로부터 받은 지역화폐성 지원금을 가게 할인과 합쳐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참여형 콘텐츠 등 과제 수행 정도에 비례해 지원을 제공하면서 고립·은둔 청년들의 외부활동을 유도한다. 결식아동 생애주기에 맞춰 18세 이상 자립준비청년에게도 지원을 이어가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민간 지원 네트워크 확대도 핵심 과제다. 김 대표는 “식당에서 당일 남은 떡볶이 몇 인분을 플랫폼에 올리는 분들도 있다”며 “근처 아이들은 쿠폰을 쓸 수 있고, 사장님은 남은 음식을 기부할 수 있는 윈윈 구조를 어떻게 최적화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기업이 제공하는 수강·관람권 등 제품과 서비스를 복지 자원으로 활용하는 체계도 고도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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