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韓 철강 핵심소재 강조”
유럽연합(EU)이 역내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무관세 철강 수입 물량을 기존 대비 절반 가까이 대폭 축소했지만, 우리나라는 20% 정도 줄어든 207만t의 국가쿼터를 확보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상외교와 통상당국의 협상 노력이 성과를 거뒀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산업통상부는 EU 집행위원회가 30일(현지시간) 기존 철강 세이프가드 조치를 대체하는 신 철강 조치의 운영계획과 국가별 철강 쿼터 물량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EU는 철강 30개 품목에 대한 전체 무관세 쿼터(TRQ) 한도를 기존 3382만t에서 1835만t으로 약 46% 줄였다. 이를 초과하는 수입 물량에는 현행 25%보다 두 배 높은 50% 관세가 적용된다. 이번 조치는 1일부터 발효된다. EU 내 철강산업 몰락 우려가 반영된 보호무역 조치라는 평가다.
반 토막이 난 무관세 물량을 두고 전 세계 20여개 철강 수출국이 치열한 협상을 벌인 가운데, 한국은 다른 국가와 경쟁 없이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국가쿼터로 207만3000t을 확보했다. 이는 기존 한국 쿼터인 258만1000t 대비 19.7% 감소한 수준이다.
세부 쿼터 배분 구조를 보면 한국은 최근 3년(2022∼2024년) 평균 EU시장 점유율이 5% 이상인 14개 품목에서 205만6659t, 5% 미만인 16개 품목에서 1만6342t의 전용 국가쿼터를 배정받았다. 여기에 EU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 지위를 바탕으로 국가 간 경쟁으로 추가 활용할 수 있는 ‘공용쿼터’ 147만5086t의 접근 권한도 확보했다. 우리 기업들이 공용쿼터를 적극 확보하면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는 총 물량은 최대 354만8000t에 달한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한국산 철강은 단순 수입품이 아닌 EU 자동차와 가전 제조업의 공급망을 떠받치는 핵심 소재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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