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선수들 굳은 표정으로 나가
일부 팬은 “선수 비난은 자제하자”
손흥민, SNS에 “다시 죽기 살기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 축구대표팀이 성난 팬들의 야유 속에 귀국했다. 홍명보 감독은 별도의 귀국 행사 없이 굳은 표정으로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뒤이어 입국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해서는 ‘개껌’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날아드는 등 팬들의 분노가 이어졌다.
홍 감독과 일부 선수단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가장 먼저 귀국했다. 대표팀이 탄 항공편은 오전 4시 도착 예정이었지만 공항에는 새벽부터 취재진과 팬, 개인 유튜버 등이 몰려들었고, 도착 시간이 가까워질 무렵에는 300여 명이 입국장을 메웠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2패(승점 3)로 A조 3위에 그치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 패배 이후 홍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대한축구협회는 별도의 귀국 행사를 열지 않았고, 온라인에 홍 감독을 향한 신변 위협성 글까지 올라오면서 공항에는 경찰 100여 명이 배치됐다. 12년 전 브라질 월드컵 때와 달리 엿이나 계란 등이 날아드는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입국장에는 “홍명보 나가”, “연봉 반납하라”는 고성과 야유가 이어졌다. 홍 감독은 취재진의 질문에도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채 묵묵히 공항을 빠져나갔다. 반면 일부 팬들은 “선수들은 비난하지 말자”, “수고했다”며 선수들에게는 격려를 보냈다. 홍 감독과 선수단이 떠난 뒤 다른 항공편으로 귀국한 정 회장을 향해서도 팬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귀국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장 먼저 국민 여러분과 팬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다시 제 자리에서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다. 팬분들과 했던 약속은 절대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선수에게 너무 많은 비판보다는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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