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도·美 금리인상 변수
3분기까지 1530~1540원 고환율
7~8월 위험 구간 1580원 전망도
물가상승 우려 완화 땐 하향안정
코스피 ‘반도체의 힘’ 여전히 강해
증권사 하단 전망치 7500~8400선
상단 전망치로 최고 1만2600 제시
원·달러 환율이 7∼8월에도 1500원대로 고공행진하다가 연말 1400원대로 하향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피 지수는 1만선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했다. 30일 세계일보가 주요 금융기관 외환 전문가·리서치 센터장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반기 환율 상·하단 전망치는 1380∼1580원, 코스피 지수는 7500∼1만2600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주식 매도세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주요 변수로 꼽혔다.
올 상반기 환율 주간거래(오후 3시30분 기준) 종가는 1월2일 1441.8원에서 6월30일 1549.4원으로 여섯 달 만에 107.6원이나 오르며 고공행진했다. 하반기에도 한동안 1500원대 고환율이 이어질 전망이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가 강해지면 환율이 지금보다 좀 더 올라 7, 8월이 가장 위험한 구간이 될 것 같다”며 상단을 1580원으로 예상했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도 “외국인이 국내 주식 리밸런싱(비중 조절)을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 더 팔 물량이 100조∼150조원으로 추산된다”며 “이 물량이 3분기까지 유입되는 데다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투자 수요가 더해져 3분기에는 1530∼1540원 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주식 매도가 진정되고 물가 상승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 환율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한국 성장 전망이 나쁘지 않기에 기업 실적에 하반기 정부 지출이 더해지면 외국인에게 한국 시장의 매력이 올라갈 것”이라며 “3분기 중반 정도부터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환율 하단을 1380원으로 제시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 하향 안정화를 위해서 필요한 건 대외충격에 따른 방향성 전환”이라며 미국의 금리 동결을 대외충격으로 들었다. 민 연구원은 “미국 물가 흐름을 볼 때 연준(미 연방준비제도)이 인상보다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며 “트럼프 2년 차에는 항상 달러가 세졌지만, 이번에는 미국과 주요국 간 성장률 격차가 줄어 강달러 재발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코스피는 올해 1월 4309.63으로 출발해 8476.48로 상반기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상단 전망치로 1만1000∼1만2600을 제시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수익성을 봤을 때 여전히 글로벌 빅테크(거대기술기업)들 대비 저평가돼 있다”며 “빅테크들의 설비투자(CAPEX)가 꺾이는 시점이 변수지만, 아직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8%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고, 이익 모멘텀 또한 내년까지 견고하다”며 “3분기 유가 안정, 채권금리, 달러화 하향 안정에 힘입어 코스피 상승 탄력이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 하단 전망치는 7500∼8400으로 집계됐다. 현재 수준에서 급락 가능성은 작다는 의미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시장에 계속 남아 있다”며 “실제 인상을 하지 않더라도 수준을 결정하는 과정 자체가 증시 변동성을 일으키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반도체 주도주 위주의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주가 상승·정부 정책에 따른 수혜주들을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백화점, 호텔 등이 기존 주도주들의 주가 상승에 따른 낙수효과(소비 확대)를 받을 것”이라며 “증권, 지주사 등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엔화 가치는 약 4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장중 한때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62.28엔까지 상승했다. 엔화가 162엔대로 떨어진 것은 1986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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