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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지정 항로 외 통항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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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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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 통항료 부과 기반 노림수
“기뢰 제거도 우리만”… 통제 고삐
카타르서 美와 대면 회담은 불발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통제권 강화 행보를 한층 가속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알아라비아 방송 등에 따르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이날 “이란이 지정하지 않은 호르무즈해협 내 항로를 이용한 선박의 통항을 반대하며, 이를 차단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오만이 호르무즈해협 관리 체계 구축에 협력할 의사가 없다면, 이란이 이 작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협 내 지정 항로만을 이용하는 항행 체계는 이란이 향후 해협 관리를 명분으로 선박에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는 기반이다.

지난 6월1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 해안에서 소형 보트가 정박 중인 화물선, 예인선, 산업용 바지선 옆을 지나는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6월1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 해안에서 소형 보트가 정박 중인 화물선, 예인선, 산업용 바지선 옆을 지나는 모습. AP연합뉴스

호르무즈해협 통항료와 관련해 바드르 알 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프랑스 매체와 인터뷰에서 “통항료 부과에는 반대한다. 이는 국제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반면 서비스 요금은 합법적이며 이란 측과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날 기뢰 제거도 이란이 맡겠다고 나섰다. 그는 엑스(X)에 “기뢰 제거는 오직 이란에 의해서만 수행되며, 우리는 (다른 나라의 개입 등) 그 어떠한 것도 근본적으로 허용하지 않는다”며 “프랑스가 도발적인 언사로 상황을 더욱 꼬이게 만들지 말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적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와 파트너국가들이 공조해 호르무즈해협의 기뢰 제거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타국의 개입 시도를 사전 차단한 것이다.

 

미국과 종전협상 국면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통제권에 대해 강경노선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미 다수 제기된 바 있다. 해협 장악력이 강할수록 협상에서 더 큰 레버리지를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 여러 차례 입증됐기 때문이다.

 

한편,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의 미·이란 간 접촉 가능성은 직접 고위급 회담이 아닌 카타르를 통한 간접 협의 형태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3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특사가 도하에 있지만 이란과의 고위급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이란 간 협상 문제 논의를 위해 카타르 측 중재자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 전문가 대표단이 도하에 파견될 예정”이라며 “이란 대표단의 카타르 방문은 동결자산 해제 문제 등을 포함한 조항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 대표단의 방문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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