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이 이장우 대전시장의 대표 사업인 ‘0시 축제’를 없앤다.
허태정 당선인은 30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연 민선9기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마지막 활동보고회에서 “대전시 방만 경영의 표본인 ‘대전 0시축제’를 올해부터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위에서 지적된 민선 8기 문제 사업들을 전면 재검토해 민선 9기 1년 동안 재정 위기 타파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0시 축제’는 이장우 대전시장이 대전 동구청장 재임 시절인 2009년 처음 선보인 축제로 민선 8기 대전시장 취임 이후 다시 부활시켰다.
2023년 8월부터 지난해까지 대전역부터 옛 충남도청사에 이르는 중앙로 일원 1㎞ 구간에서 7∼10일간 열렸다. 지난해에는 축제 직간접 비용으로 96억원 이상 집행됐다.
허 당선인은 후보 시절엔 ‘축소 운영’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재정에 비상이 걸리면서 ‘폐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8월 축제를 앞두고 행사 운영 대행을 맡은 지역방송사에 선지급된 계약금 17억7100만원은 매몰비용 처리된다. 지방계약법상 위약금은 따로 없고 미집행 금액은 회수된다.
허 당선인은 “다소 부담은 있지만 0시 축제를 진행해서 발생하는 재정 부담이 더 크다”며 “폐지로 부담을 더는 게 더 값어치 있는 일이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지역화폐 캐시백 지급을 7∼8월 두 달간 한시적 중단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시 재원이 없어 부득이 발생한 일”이라고 했다.
허 당선인은 “현재 지역화폐 캐시백 예산으로는 국비 53억원에 불과한데 시비 매칭 예산이 없다”며 “캐시백 조기 소진 사태가 반복되는 것보다 시스템을 재정비해서 안정적으로 캐시백을 지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월부터 지역화폐 기능을 확장한 ‘온통대전 2.0’을 운영해 지역경제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허 당선인은 “인수위에서 지적된 사업들은 감사를 청구하거나 의회에서 다루게 될 것”이라며 “시민들 앞에서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하게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인수위는 전날 민선8기 4대 문제 사업으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 기간 지연 은폐, 3칸 굴절버스 졸속 선(先)구매, 사회복지관 부지 고가매입 의심, 보문산 휴양림 토지매입 등을 짚었다. 인수위는 사업별 계약 등에 대해 감사 및 수사의뢰를 주문했다.
박정현 인수위원장은 “민선 8기에서 재원 조달을 위한 국비 확보 방안이나 타당성 검토 없이 시비나 지방비에 기대 무리하게 토목 사업을 추진하면서 미래 세대가 무거운 부채를 짊어지게 됐다”며 “민선 9기에서 대규모 사업을 추진할 때는 재정 타당성 검토를 거쳐 우선순위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인수위가 발표한 지난해 말 기준 대전시의 지방채 누적액은 1조6096억원이다. 다음달 1일 민선9기 출범에 맞춰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예정이나 5800억원 규모의 재정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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