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걸그룹 AKB48 멤버 하나다 메이(21)가 팬과의 사적 만남을 이유로 계약 해지된 뒤 소속사로부터 삭발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일본 연예계가 논란에 휩싸였다. 소속사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양측의 주장이 맞서고 있다.
일본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AKB48 운영사 DH는 지난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하나다 메이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AKB48가 2005년 결성된 이후 멤버가 계약 해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속사는 하나다가 지난해 12월부터 건강 문제를 이유로 지각을 반복해 활동을 중단했으며, 이 과정에서 특정 팬과 여러 차례 사적으로 만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나다는 “우연히 두 번 만났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회사는 관계자 조사 결과 여러 차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복귀를 위한 협의를 여러 차례 제안했지만 하나다가 대화를 거부했고, 결국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하나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9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삭발한 모습으로 등장한 그는 활동 중 특정 팬을 개인적으로 만나 거리에서 손을 잡은 사실을 인정하며 “아이돌로서의 자각이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그는 이후 소속사 대응 과정에서 삭발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하나다는 “AKB48에 계속 남고 싶다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고, 과거 연애 논란으로 삭발했던 멤버 미네기시 미나미의 사례까지 언급됐다며 “삭발하지 않으면 팀에서 강제로 쫓겨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머리를 공개하면 계약이 해지되거나 배상금을 내야 할 수 있다는 말도 들었지만, 다른 멤버들이 같은 일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상 공개 이후 하나다는 SNS를 통해 “삭발을 강요당하고 거짓말쟁이 취급까지 받았다. 이제 잃을 것은 내 목숨밖에 없다”며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반면 DH는 공식 입장에서 삭발 강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소속사는 “담당 직원에게 확인한 결과 그런 지시를 하는 일은 절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하나다의 주장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한 하나다가 자신을 비난한 멤버들에 대한 징계와 해당 팬의 출입 제한 해제를 요구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은 2013년 미네기시 미나미가 연애 사실이 알려진 뒤 스스로 삭발하고 공개 사과했던 사건을 연상시키며 일본 안팎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삭발 강요 여부를 입증할 객관적인 증거는 공개되지 않아 진실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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