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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석의 파격 실험…스마트폰 끄고 땀 흘리는 ‘폰프리 스쿨’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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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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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서울대서 예비교사들과 토크콘서트…“실리콘밸리도 폰 금지, AI 시대 전인교육 시급”
억압적 압수 대신 학생자치회 자율 결정 유도…독서·예술·체육 융합 ‘LAS 교육’으로 전환
경기도 ‘7조 채무’ 재정 한파 악재…도비 지원 불투명 속 공약 이행 예산 확보 시험대 올라

취임을 이틀 앞둔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이 학교 안에서 스마트폰을 완전히 걷어내고 그 자리를 독서와 체육, 예술로 채우는 이른바 ‘폰프리 스쿨(Phone-free School)’ 카드를 꺼내 들었다. 디지털 과몰입으로 무너진 교실을 바로 세우겠다는 교육 대전환 선언으로 해석된다. 

 

안 당선인은 29일 오후 모교인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 현장 교사 및 예비교사들과 토크콘서트를 열고 “화면(Screen)이 아니라 학교(School)로, 손안의 세상이 아니라 삶의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폰프리 스쿨’ 추진 의사를 강조했다. 당선 직후부터 등굣길 안전지도와 지역 경청투어를 이어온 안 당선인이 취임 전 마지막 행보로 교직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 세대와 소통을 택한 것이다.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왼쪽 세 번째)이 29일 오후 모교인 서울대 사범대에서 교사·예비교사들과 토크콘서트를 열고 있다. 경기도교육감직 인수위 제공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왼쪽 세 번째)이 29일 오후 모교인 서울대 사범대에서 교사·예비교사들과 토크콘서트를 열고 있다. 경기도교육감직 인수위 제공

◆“뺏는 것 아니라 시간 돌려주는 것”…실리콘밸리서 착안한 ‘LAS 교육’

 

안 당선인은 미국 UC버클리 연수 시절 인공지능(AI)의 심장부인 실리콘밸리 인근 학교들을 둘러본 경험을 상기했다. 그는 “정작 AI 중심지의 명문 학교들이 오히려 고등학교까지 스마트폰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었다”며 “AI 시대일수록 기기 활용 능력보다 인간 고유의 문해력과 감수성, 사회성, 자기관리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본질”이라고 역설했다.

 

‘폰프리 스쿨’의 골자는 ‘폰오프(Phone Off)’와 ‘LAS’의 융합이다. 스마트폰을 끄고 확보한 학생들의 시간을 독서와 문해력(Literacy), 문화예술(Arts), 스포츠(Sports) 활동으로 온전히 채워 전인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학교 현장의 가장 큰 우려인 자율권 침해와 일방적 규제 논란에 대해선 철저히 선을 그었다. 안 당선인은 “과거처럼 교사가 스마트폰을 강제로 빼앗는 강압적 방식은 결코 쓰지 않을 것”이라며 “충분한 설명과 사회적 공론화를 거친 뒤, 학교별 학생자치회가 토론을 통해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 제한을 결정하도록 유도하는 민주적 로드맵을 밟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교실 내 마찰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인성을 강화해 학교폭력까지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이날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현장 교사들은 정책의 성패는 결국 교사들의 업무 부담 경감에 달렸다고 입을 모았다. 스마트폰 통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도 부담과 민원 처리를 전적으로 교사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안 당선인은 “교육의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다”며 “선생님들의 정당한 교육활동과 교권을 확실히 보호하는 체계를 동시에 구축해 아이들의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고 학교를 학교답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29일 오후 서울대 사범대에서 열린 교사·예비교사들과의 토크콘서트. 경기도교육감직 인수위 제공
29일 오후 서울대 사범대에서 열린 교사·예비교사들과의 토크콘서트. 경기도교육감직 인수위 제공

◆‘7조 채무’ 경기도정…교육청 협력사업 예산 가뭄 우려

 

교육계 안팎에서는 경기도의 7조 채무가 안 당선인의 대표 공약들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가 지방자치 도입 이래 역대급 규모의 ‘감액추경’을 단행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당초 경기도로부터 매년 500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받아 ‘LAS 교육’과 ‘씨앗교육펀드’ 등 핵심 공약 사업을 추진하려던 안 당선인의 자금 조달 구상에 비상이 걸렸다. 실제로 도가 도교육청에 지원하는 교육협력사업 예산은 민선 8기 시절인 2024년 360억원, 2025년 396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335억원으로 급격한 감액 추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교육감직 인수위 안팎에선 도의 재정난이 도교육청으로 전이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기존 교육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역시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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