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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운전했다"…음주 의심 사고 뒤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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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라량(SUV)이 택시를 들이받은 뒤 배달 기사까지 덮쳐 5명이 다쳤지만, 사고 직후 운전자가 아내로 바뀌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강원도 원주에서 오토바이 배달 일을 하는 30대 제보자 A씨는 지난달 15일 오후 10시께 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던 중 사고를 당했다.

 

음주운전 의심 차량의 모습. jtbc 사건반장
음주운전 의심 차량의 모습. jtbc 사건반장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는 SUV 차량이 불법 좌회전을 시도하다 맞은편에서 오던 택시와 먼저 충돌한 뒤 충격으로 튕겨 나가 A씨가 타고 있던 오토바이까지 들이받는 모습이 담겼다. 이 사고로 택시 기사와 승객 3명, A씨 등 총 5명이 다쳤다.

 

A씨는 사고 직후 운전석에서 내린 사람이 남성이었으며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는 모습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성이 오히려 '왜 거기서 나오냐'며 따졌고, 구호 조치도 하지 않은 채 휴대전화만 붙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가 직접 119와 경찰에 신고하고 A씨의 상태를 살피는 사이 해당 남성은 사고 현장을 벗어나 인근 버스정류장 쪽에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다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출동한 경찰에게 "운전자가 술을 마신 것 같다"고 알렸고, 경찰이 보여준 사진 속 남성을 운전자로 지목했다고 한다.

 

하지만 다음 날 경찰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경찰이 "가해 운전자는 여성이며 음주운전이 아니었다"고 설명한 것이다. A씨는 "분명 남성이 운전하는 것을 봤는데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직접 확보한 영상을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를 낸 남성이 아내를 현장으로 불러 운전자를 바꿔치기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남성은 경찰에 "아내가 운전했는데 놀라 잠시 자리를 비웠다"고 말했고, 이후 현장에 도착한 아내가 자신이 운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아내를 상대로 음주 측정을 실시했지만 혈중알코올농도가 검출되지 않아 당시에는 단순 교통사고로 접수됐다. 이 때문에 실제 사고 당시 운전자로 지목된 남성에 대한 음주 측정은 이뤄지지 못했다.

 

경찰은 남성이 방문한 술집의 영수증과 업주 진술 등을 확보했지만,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특정할 수 없어 음주운전 혐의 적용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경찰은 운전자 바꿔치기 과정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남성에게는 범인도피교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보험사기미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조사 중이며, 아내 역시 허위 진술을 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남성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목 등을 다쳐 치료와 재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사고 이후 가해 부부로부터 어떠한 연락이나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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