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연쇄 강진으로 최소 1천450명이 숨지고 수만 명이 실종된 가운데 생후 18일 된 신생아와 산모가 무너진 아파트 잔해 더미에서 극적으로 구조되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지진 피해가 집중된 라과이라주(州)에서 25일 구조된 이들 모자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엄마 다야나 파티뇨는 지진 당시 양쪽 다리를 다쳤지만, 아들 후안 다비드는 경미한 상처만 입은 채 구조됐다.
보도에 따르면 파티뇨는 지난 24일 지진 당시 8층 아파트에서 설거지하던 중 흔들림이 시작되자 갓 태어난 아들을 끌어안았다. 그러나 곧 건물이 무너지면서 잔해 속에 갇히고 말았다.
파티뇨는 곧바로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도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을 금방 깨달았다.
그는 "괜히 힘을 낭비하지 말고 사람 목소리나 발소리가 가까이 들릴 때만 소리를 지르기로 했다"며 "왼쪽 다리가 콘크리트에 깔려 있었는데도 어떻게 그렇게 침착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기가 살아 있는 한 나도 살아 있어야 했다"며 "아기가 숨을 쉬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계속 코를 만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콘크리트에 다리가 깔리고 바위가 관자놀이 부근을 짓누르는 상황에서도 잔해 틈으로 비치는 작은 빛과 몸 아래 성경책이 있다는 것을 느끼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고 했다.
구조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가족의 목소리와 함께 시작됐다.
그는 "이번이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해 있는 힘껏 '여기 있어요'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이후 구조대는 수 시간에 걸친 작업 끝에 콘크리트 더미 아래 웅크리고 있던 모자를 무사히 잔해 밖으로 꺼냈다.
남편 헤르손은 아내와 아들이 구조되는 순간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널리 퍼진 구조 영상에는 헤르손이 작은 아기를 품에 안고 눈을 꼭 감은 채 감격해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그는 "두 사람이 죽은 줄 알았다"며 "아들을 보는 순간 내가 다시 태어난 것 같았고 삶이 다시 돌아온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 가족은 이번 대지진으로 집과 모든 살림을 잃었고 반려견도 아직 실종 상태지만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지진의 참사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아기 후안 다비드가 이번 참사로 큰 충격을 받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희망을 상징하는 존재가 됐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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