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름다운 안경… 강경해 보이려 애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 또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등장해 눈길이 쏠린다. 마크롱은 올해 초 다보스 포럼 기간 내내 선글라스를 끼어 화제가 됐다. 프랑스 대통령실 엘리제궁은 “눈 문제(eye problem) 때문”이라며 구체적 언급은 삼갔다.
29일(현지시간) 엘리제궁에 따르면 마크롱은 이날 두 건의 중요한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파리를 찾은 하이삼 빈 타리크 알 사이드 오만 국왕 그리고 마하 와치랄롱꼰(라마 10세) 태국 국왕과 차례로 만나 정상회담을 한 것이다. 이 가운데 와치랄롱꼰 국왕은 왕비, 공주도 대동하고 국빈으로 프랑스를 방문했다.
그런데 엘리제궁 건물 현관 앞에서 정상들을 맞이한 마크롱은 항공기 조종사 스타일의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었다. 마크롱은 실내로 이동한 뒤에도 선글라스로 눈을 가린 채 회담에 임했다. 단순히 한낮의 뜨거운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서가 아니란 뜻이다. 엘리제궁은 “눈 문제 탓”이라며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마크롱은 지난 1월 스위스에 열린 다보스 포럼에 참석했을 때 모든 행사에 선글라스를 끼고 나타나 화제가 됐다. 심지어 청중 앞에서 연설을 할 때에도 선글라스를 벗지 않았다. 당시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오른쪽 눈의 실핏줄이 터졌다”며 “눈이 빨갛게 보이기 때문에 부득이 선글라스로 이를 가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조롱하며 전 세계의 시선이 마크롱에게 집중됐다. 트럼프는 “저 아름다운 선글라스 좀 보라”며 “강경하게 보이려 한다”고 빈정거렸다. 심지어 “대체 (마크롱 대통령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거냐”고 부상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는 2025년 5월 마크롱 부부의 베트남 방문 때 벌어진 에피소드와 관련이 있다. 공항에 도착한 대통령 전용기에서 마크롱이 내리기 직전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한테 얼굴을 얻어맞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잡혀 그대로 공개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마크롱은 “아내와 장난을 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마크롱을 ‘아내에게 학대를 당하고 사는 불쌍한 남편’이란 식으로 몰아붙이며 여러 차례 비웃음의 소재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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