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소홍삼 관악문화재단 대표는 지난 25일 기자와 만나 지난 1년을 이렇게 정리했다. 공연장과 전시관이라는 공간을 넘어 문화가 주민들의 생활 속으로 스며들고, 지역경제와 청년, 공동체를 연결할 때 비로소 문화의 가치가 완성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그는 취임 이후 관악문화재단을 단순히 공연과 전시를 운영하는 기관이 아니라 지역을 연결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바꾸는 데 집중했다. 소 대표는 “지난 1년은 변화의 방향을 세운 시간이었다”며 “이제는 그 변화가 지역에 깊게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변화한 곳은 공연장이다.
관악문화재단은 올해 관악아트홀 시즌 브랜드인 ‘관악 GPS(Gwanak Performing Arts Season)’를 새롭게 선보였다. 클래식, 음악동화, 인문학 공연 등을 하나의 브랜드 아래 묶어 관악아트홀만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다.
소 대표는 “공연장은 단순히 공연을 올리는 장소가 아니라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만드는 공간”이라며 “주민들의 문화적 취향과 수요를 세밀하게 반영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관객들의 호응으로 이어졌다. 차별화된 기획과 수준 높은 콘텐츠를 앞세운 공연들이 잇따라 매진되면서 관악아트홀은 지역 대표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시 역시 공연장 밖으로 나왔다.
‘견생조각전-예술정원산책’과 ‘도시가 정원, 자연이 미술관’ 프로젝트는 관악구청과 으뜸공원, 재단 일대를 하나의 야외 미술관으로 만들었다. 주민들은 일부러 미술관을 찾지 않아도 산책하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예술을 만난다.
소 대표는 “이제는 예술이 주민을 기다리는 시대가 아니라 예술이 주민을 찾아가는 시대”라며 “생활권 곳곳이 문화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경제와 문화를 연결한 대표 사례는 지난 5월 열린 ‘관악 책빵축제’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독서’를 주제로 열린 축제는 지역 도서관과 독립서점, 베이커리, 출판사가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축제로 주목받았다. 별빛내린천 일대에서 열린 행사에는 이틀 동안 13만여 명이 찾았다.
그러나 소 대표는 방문객 숫자보다 축제 이후 나타난 변화에 의미를 뒀다.
“행사에 참여했던 베이커리와 독립서점에는 재방문이 이어졌고 온라인 주문도 늘었습니다. 일부 상인은 자발적으로 수익금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문화가 지역경제와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입니다.”
청년 정책도 핵심 과제다.
전국 최대 규모의 청년 밀집 지역 가운데 하나인 관악구의 특성을 반영해 재단은 올해 ‘청년이 만드는 청년문화도시’를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청년도전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6억599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했고, 구직을 포기했거나 사회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대학교 창업지원단과 업무협약을 맺어 문화와 창업을 연계하는 기반도 마련했다.
지역에서의 성과는 전국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소 대표는 최근 전국 223개 문예회관이 가입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KoCACA) 제10대 회장에 선출됐다.
그는 서울문화재단, 국립정동극장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우수 공연 콘텐츠의 전국 유통에도 힘을 쏟고 있다. 6월 8일에서 11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2026 KoCACA 아트페스티벌’도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이다. 전국 문예회관과 예술단체가 참여한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예술 아트마켓으로, 지역 문화예술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소 대표는 “지역과 중앙을 구분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좋은 공연과 문화콘텐츠가 전국 어디에서나 유통되고 모든 시민이 균등하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서도 분명한 목표를 제시했다.
“공연장 브랜드화와 생활권 공공예술, 지역상생 축제, 청년 지원 등 지난 1년 동안 시작한 사업들이 현장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 사업들을 더욱 깊게 뿌리내리고 주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20대 박사 절반이 ‘백수’](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29/128/20260629517397.jpg
)
![[조남규칼럼] 민주당 8·17 전당대회 관전법](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29/128/20260629517401.jpg
)
![[기자가만난세상] AI시대, 묻는 능력이 실력이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18/128/20260218510779.jpg
)
![[김태웅의역사산책] 민족자존의 길 개척한 미술사학자 고유섭](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29/128/20260629517318.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