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과 자산 양수도 계약
2028년 초대형 원유선 인도 목표
노후 생산 설비 보강 등은 숙제
글로벌 조선업 불황과 수주 감소로 ‘반쪽 조선소’에 머물렀던 전북 군산조선소가 새 주인을 맞아 완전한 재가동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제이오션중공업이 최근 HD현대중공업과 자산 양수도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군산조선소 정상화가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돌입해 지역사회와 조선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29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2017년 가동 중단 이후 일부 선박 블록 생산만 이어왔던 군산조선소는 지난 26일 군산조선소 운영을 위해 설립된 제이오션중공업이 HD현대중공업과 자산 양수도 본계약을 체결했다. 군산조선소가 완성선 건조 기능 회복이라는 일대 전환점을 맞게 된 것이다.
이번 계약은 지난 3월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과 HD현대중공업이 체결한 합의각서(MOA) 이후 3개월여 동안 진행된 현장 실사 및 협상을 마무리하는 절차이기도 하다. 연내 자산 양도와 소유권 이전 절차가 완료되면 제이오션중공업은 단계적으로 설비 정비와 생산 체계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화정 제이오션중공업 대표는 계약 체결식에서 “군산조선을 새롭게 도약시켜 전북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전환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오션중공업은 현재 유지 중인 선박 블록 생산을 이어가면서 공정과 생산 동선을 재정비해 완성선 건조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단계적인 생산 전환을 거쳐 2028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인도를 목표로 제시했다. 제이오션중공업은 최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사와 11만4000t급 원유·석유제품 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하기도 했다.
군산조선소의 완전 재가동은 지역경제에도 작지 않은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 기자재 업체와 협력사들의 일감 증가, 철강·부품·자재 산업 활성화, 해운·물류 분야 파급효과 등 전후방 산업 전반에 걸친 경제 효과가 기대된다.
군산조선소는 25만t급 선박 4척을 한꺼번에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130만t급 독과 1650t급 골리앗 크레인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 조선소 중 하나다. 가동 중단 이전에는 한때 5000여명의 직간접 고용을 창출했고 연간 수출액만 8500억원 규모에 달해 군산 지역 경제의 핵심축 역할을 했다. 다만 군산조선소의 완전 정상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우선 오랜 기간 가동이 중단되면서 노후화한 생산 설비와 공정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보강이 필요하다. 조선업 호황기에 전국적으로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숙련 기술 인력 확보 문제도 조기 가동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전북도는 기술인력 양성과 선수금환급보증(RG) 지원, 제조 인공지능(AI) 도입 등 정부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건의하며 군산조선소 정상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원택 전북도지사 당선인은 “내년 상반기까지 조기 가동을 실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인력과 시설, 장비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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