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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어려운 아파트 이름 대신 ‘순우리말’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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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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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복잡한 외래어 중심의 아파트 이름 대신 짧고 의미가 분명한 순우리말 단지명이 새로운 주거 추세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아파트 단지명은 지역명과 건설사 브랜드에 입지와 상품성을 강조하는 별칭까지 더해지면서 10자를 넘는 경우가 일반화됐다. 고급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외래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소비자들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목둉윤슬자이CG
목둉윤슬자이CG

28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공급된 주요 아파트 분양 단지 명칭을 분석한 결과, 평균 글자 수는 9.8자로 집계됐다. 9~11자 단지가 전체의 42.7%를 차지해 긴 단지명이 보편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마포아파트’, ‘반포아파트’처럼 지역명을 중심으로 간결하게 이름을 붙였지만, 1990년대 이후 건설사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명칭이 점차 길어졌다. 최근에는 ‘지역명+브랜드+펫네임’ 형태가 일반적인 작명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서울시가 2022년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7.3%가 “공동주택 명칭이 길고 복잡해 불편하다”고 답했다. 적정한 명칭 길이로는 60.3%가 ‘4~5자’를 꼽았다.

 

서울시 역시 2024년 ‘새로 쓰는 공동주택 이름 길라잡이’를 발간하고 어려운 외국어와 불필요한 애칭 사용을 줄이고 고유 지명을 활용하도록 권고하는 등 명칭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를 반영한 단지는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분양을 앞둔 ‘목동윤슬자이’가 대표적이다.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이 물결에 비쳐 반짝이는 모습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지역명과 브랜드 사이에 두 글자의 작품명을 배치해 전체 단지명을 6자로 간결하게 구성해 순우리말 작품명을 적용한 사례로 관심받고 있다.

 

단지명에 담긴 의미는 건축 디자인에도 반영됐다. 저층부에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네드 칸의 작품 ‘윤슬’이 적용돼 바람과 빛의 변화에 따라 외벽이 움직이며 물결이 반짝이는 듯한 경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외래어를 여러 개 조합한 긴 단지명이 반복되면서 오히려 차별성이 약해지고 있다”며 “짧고 의미가 분명한 순우리말은 단지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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