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 최대 5기 팹 건설 관측
충청은 소재·부품, 영남은 모바일
SDI 등 계열사 추가 투자 나설듯
삼성전자가 29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 보고회’를 계기로 전국 주요 사업장을 아우르는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지역마다 핵심 산업 거점을 만들어 수도권 일극 체제를 벗어나자는 이재명정부의 ‘5극3특’ 정책에 호응한 것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당초 알려진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뿐 아니라 전국에 걸쳐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우선 호남권에는 1기당 건설 비용이 최소 60조원으로 추산되는 반도체 공장(팹)이 최대 5기까지 들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충청권의 경우 삼성전자의 반도체 후공정 투자에 이어 다른 삼성그룹 계열사들도 추가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가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예컨대 삼성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 거점인 아산·천안캠퍼스를 기반으로 10년간 100조원 상당의 대규모 투자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회장이 다음 달 2일 아산캠퍼스를 방문해 첨단 소재·부품 생태계 고도화를 위한 충청권 투자 비전 등을 직접 발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영남권은 모바일·제조 AI 혁신, 반도체 부품 생산능력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삼성전자의 구미사업장 제조 경쟁력 강화, 삼성전기의 부산사업장 생산 설비 확장 투자가 예상된다.
인천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이 회장의 비전에 따라 투자폭을 크게 늘릴 수 있다. 계획대로 집행될 경우 삼성전자는 향후 10년간 1000조원이 넘는 초유의 투자를 단행하는 셈이다. SK그룹 역시 국민 보고회를 통해 SK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는다.
두 기업 외에 현대차그룹과 LG그룹 등 다른 대기업과 정부 간 협의도 빨라질 전망이다. 정부는 반도체와 피지컬AI, AI데이터센터의 전국 단위 투자를 ‘3대 프로젝트’로 공언하며 권역별 AI 혁신거점 조성에 나서기로 한 상태다. 광주·호남권은 생활·에너지·모빌리티, 전북은 피지컬 AI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 대경권(대구·경북)은 로봇·바이오 등 AI와 지역 주력 산업을 결합하는 게 목표다.
한편, 반도체 공장 유치를 위한 호남 지역의 용수 부족 논란과 관련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영산강과 섬진강의 유역면적은 한강이나 낙동강보다 작지만 섬진강댐과 주암댐을 비롯한 7개 댐에 약 15억t(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고, 이 댐들이 공급할 수 있는 생활, 공업, 농업, 하천유지 용수는 하루 337만t에 달한다”며 “일부 댐의 수계 조정과 여유 용량 활용 등을 통해 추가로 하루 약 100만t 규모 이상의 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검토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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