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수장 공백… 인선 지연 전망
9월 A매치 임시사령탑 불가피
한국 축구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충격적인 조별리그 탈락을 당해 대혼란에 빠졌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퇴진과 홍명보 대표팀 감독의 거취 문제 등으로 어수선한 상태에 놓이면서 내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비도 차질이 우려된다.
2024년 7월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공식적으로 내년 아시안컵까지 2년6개월가량 임기를 받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무대인 월드컵에서 ‘참사’로 불릴 만한 결과를 내면서 남은 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로에 놓였다. 지난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뒤 “결과에 책임지겠다”고 했기에 퇴진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는 분위기다.
문제는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대한축구협회장부터 바뀌어야 할 상황이라 아시안컵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정 회장은 대표팀이 사전캠프를 진행 중이던 지난달 말 “이번 월드컵 이후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전격 사의를 밝힌 바 있다. 2013년부터 협회를 이끌어 온 정 회장은 여러 굴곡에도 지난해 2월 80%대의 지지율로 4선에 성공하며 2029년까지 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었으나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불공정 문제 등으로 협회 이미지가 추락하며 월드컵 응원 분위기가 모이지 않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의 월드컵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정 회장은 이제 사표 제출 등 관련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사회에서 대행 관련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다.
잔여 임기가 1년 이상인 경우에는 60일 이내에 회장을 새로 선출해야 한다. 선거를 통해 새 회장을 뽑은 뒤 집행부를 꾸리고 각종 인사 작업을 마무리하려면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 만약 새 회장 체제에서 새로운 대표팀 감독을 뽑게 된다면 이 작업은 더욱 지체될 수밖에 없다.
아시안컵에 앞서 대표팀은 올해 하반기 9∼10월과 11월 A매치를 치러야 한다. 특히 월드컵 이후 처음 열리는 9∼10월 A매치 기간은 기존 9월과 10월 2경기씩 하던 것을 통합, 올해는 9월21일부터 10월6일 사이 소집해 최대 4경기를 치를 수 있다. 홍 감독이 사퇴할 경우 새로운 사령탑이 9∼10월 A매치 전까지 부임해 경기를 준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으로, 임시사령탑이 대표팀을 지휘할 가능성이 크다. 자칫 그 기간이 11월 9일부터 17일까지인 11월 A매치 기간까지 길어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아시안컵 준비가 제대로 될 리 없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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