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력 진출의 마지노선이 무너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타의에 의해 운명이 결정되는 ‘경우의 수’라는 엄정한 심판대 위에 섰다. 홍명보호는 다른 조의 경기 결과가 요동칠 때마다 낭떠러지 끝으로 한 걸음씩 내몰리는 형국이다.
27일(한국시간) 펼쳐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다른 조 최종전 결과에 따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조 3위 팀 간 성적 경쟁에서 8위로 추락하며 32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살얼음판을 걷게 됐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12개 조의 1·2위 24개 팀과 각 조 3위 12개 팀 중 성적이 우수한 상위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 티켓을 거머쥐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A조에서 1승 2패(승점 3·골 득실 -1)를 기록하며 조 3위에 머문 한국은 당초 3위 그룹 내 중위권을 유지했으나, 연이은 악재에 속수무책으로 순위를 내줬다.
가장 뼈아픈 치명타는 I조와 G조에서 날아들었다. I조의 세네갈은 이라크를 상대로 5-0의 가공할 득점포를 가동하며 3위 경쟁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조별리그 1승 2패로 한국과 승점(3점)은 같아졌으나, 압도적인 다득점을 바탕으로 골 득실을 +2까지 끌어올리며 단숨에 5위로 수직 상승했다.
여기에 G조의 이란마저 이집트와 1-1 무승부를 거두며 한국의 목덜미를 잡았다.
3무(승점 3)로 조별리그를 마감한 이란은 골 득실 0을 기록, 한국(-1)을 득실차 한 골 차이로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그 결과 한국은 32강 진출의 마지노선인 8위까지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현재 조별리그 일정을 모두 마친 3위 팀 중 한국보다 순위가 확연히 낮은 국가는 스코틀랜드(C조·승점 3·골 득실 -3)와 우루과이(H조·승점 2)뿐이다.
이제 한국의 운명은 28일 열리는 J, K, L조의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온전히 내맡겨졌다.
알제리(J조), 콩고민주공화국(K조), 크로아티아(L조) 등 아직 3차전을 치르지 않은 3위권 국가들 중 단 한 팀이라도 승점을 추가하거나 득실차를 극복하며 치고 올라온다면, 한국은 즉시 8위 밖으로 밀려나며 짐을 싸야 한다.
초반 체코전 2-1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달아 0-1로 무릎을 꿇은 대가가 서늘한 비수가 되어 돌아온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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