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9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근무
트럼프 “불필요한 죽음·전쟁 촉발한 사람”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으나 이후 트럼프에 의해 ‘배신자’로 낙인 찍힌 존 볼턴(77)이 기밀 유출 혐의로 징역형 실형에 처해질 위기에 내몰렸다. 트럼프는 한때 측근이었던 볼턴을 ‘미치광이’(lunatic)라고까지 부르며 재판부에 중형 선고를 요청했다.
트럼프는 26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볼턴을 맹비난했다. 앞서 볼턴은 이날 메릴랜드주(州) 연방지방법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국가 기밀을 불법적으로 보유한 혐의를 인정한 뒤 재판부를 향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SNS 글에서 트럼프는 “매우 어리석고 균형 감각이 부족하며 능력도 형편없는 존 볼턴이 마침내 유죄를 시인했다”고 기쁨을 표시헸다. 이어 “그는 분란과 전쟁을 일으키고 싶어하는 끔찍한(terrible) 사람이자 미치광이”라며 “가는 곳마다 불필요한 죽음과 파괴를 촉발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트럼프는 연방법원 재판부를 향해 “그에게 가혹한 중형이 선고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볼턴을 수사한 연방검찰은 총 18가지 혐의로 그를 재판에 넘겼다. 그동안 전부 무죄를 항변해 온 볼턴은 최근 검찰과의 ‘플리바게닝’(유죄 협상)에서 공소장에 적시된 18가지 중 ‘기밀 불법 보유’ 1가지 혐의만 유죄로 인정했다. 이에 검찰은 볼턴에게 5년의 징역형과 225만달러(약 34억5000만원)의 벌금형을 구형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다.
다만 재판부가 검사와 피고인의 플리바게닝 합의 결과에 구속되는 것은 아니어서, 구형량보다 더욱 무거운 형을 선고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1심 선고 공판 기일은 오는 10월28일로 잡혀 있다.
초강경 보수주의자인 볼턴은 역대 공화당 행정부에서 법률가 및 외교관으로 경력을 쌓아 왔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법무부 차관보,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국무부 차관과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것이 대표적이다.
2016년 대선 당시 볼턴은 트럼프를 강력히 지지했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트럼프는 2018년 4월 볼턴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란 중책에 임명했다. 하지만 북한 김정은 정권을 향한 미국의 유화 정책과 북·미 정상회담 등을 놓고 트럼프와 견해차를 드러내다가 2019년 9월 끝내 경질됐다.
볼턴은 2020년 펴낸 ‘그 일이 일어난 방’이란 제목의 회고록에서 트럼프의 외교·안보 정책 결정 과정을 강력히 비판했다. 당시 트럼프는 “볼턴이 백악관 근무 시절 취득한 국가 기밀 정보를 퇴임 후에도 불법적으로 보관하다가 돈을 벌 목적으로 회고록을 쓴 것”이라며 수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2025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후 피의자로 검찰에 입건된 볼턴은 수사를 받고 기소되는 처지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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