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드론전쟁 준비 나선 한국군…문제는 ‘전력화’다 [박수찬의 軍]

관련이슈 박수찬의 軍 , 디지털기획 , 세계뉴스룸

입력 : 수정 :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K-LUCAS보다 어려운 건 양산
대드론, 방공망과 묶어야 산다
드론본부, 권한 없인 조율 어렵다

최근 ‘드론전쟁’이라는 용어가 곳곳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그만큼 현대전에서 드론이 전쟁 양상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의미다.

 

특히 우크라이나·이란 전쟁에서 자폭드론이 지상 표적을 파괴하는 모습은 사람들에게 드론이 미래전의 주역이 될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소총 드론이 시범비행을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소총 드론이 시범비행을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한국군도 드론·대드론 전력 강화를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양새다.

 

국방부는 26일 신규 드론 도입과 드론작전사령부를 국방드론본부로 개편하는 ‘드론·대드론 발전 정책’을 발표했다.

 

국방부는 “능동적·혁신적으로 군의 드론·대드론 역량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질적 차원의 후속 조치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형 루카스 드론 개발, 가능할까

 

국방부는 전략적 타격 및 적 방공망 무력화를 위한 한국형 장거리 자폭무인기(K-LUCAS·케이-루카스) 전력화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전력화 시기는 2030년대 중반이었으나, 신속 개발을 통해 2030년 이전에 조기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K-LUKAS는 미국이 이란산 샤헤드를 역설계해 이란전쟁에 투입한 루카스(LUCAS) 자폭드론과 비슷한 개념이다.

 

미 육군 지상요원들이 루카스 드론을 정비하고 있다. 미 육군 제공
미 육군 지상요원들이 루카스 드론을 정비하고 있다. 미 육군 제공

루카스는 샤헤드-136을 역설계하면서 크기를 약간 줄였다. 대당 가격이 3만5000달러에 불과하다. 최대 800㎞를 날아간다.

 

국내 기술로 K-LUCAS 드론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10여년 전부터 정찰·자폭드론 기술 개발을 진행, 시제품을 만든 바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드론작전사령부에 기증됐다.

 

4㎏ 탄두를 탑재한 채 300㎞를 날아가는 S-2 자폭드론형과 장거리 정찰 및 타격용 소형무인기 개발 기술을 이용해서 다연장 발사기에서 쏠 수 있는 V-2 정찰·자폭드론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는 원웹(OneWeb) 저궤도 통신위성 등을 데이터링크로 쓰는 비행거리 1000㎞급 중형자폭드론 기술도 개발중이다.

 

국산 탄소섬유 복합재를 활용한 일체형 기체구조를 만들어 저가·대량생산공법을 적용하는 작업도 진행됐다.

 

건군 75주년 국군의날을 기념해 지난 2023년 9월 2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시가행진에서 자폭드론이 이동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건군 75주년 국군의날을 기념해 지난 2023년 9월 2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시가행진에서 자폭드론이 이동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ADD와 업계에서 확보한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일정보다 이른 시기에 K-LUCAS를 만들 수 있다.

 

기체·항법·탄두와 체계통합 기술이 자체적으로 해결이 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ADD가 기존에 개발한 핵심기술들을 활용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ADD 개발 시제기를 시범운용해서 체계개발 실용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K-LUCAS와 더불어 근거리정찰드론, 소형자폭드론 등 저가·소모성 드론을 2030년까지 2만 대 이상 확보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군집드론 등 차세대 드론전력 확보도 병행할 방침이다.

 

문제는 양산과 배치다. 개발 단계에선 국산 엔진과 배터리, 비행제어장치 등을 장착할 수 있다.

 

이두희 국방부 차관이 3월 31일 강원 원주시 육군36보병사단에서 열린 2026 첨단국방 피치데이에서 저가 소형 군집 자폭 드론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두희 국방부 차관이 3월 31일 강원 원주시 육군36보병사단에서 열린 2026 첨단국방 피치데이에서 저가 소형 군집 자폭 드론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하지만 저가·대량생산 체제에서 국산 핵심 구성품을 저렴한 가격에 대량 조달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국산 드론의 핵심부품은 대부분 중국산이다.

 

민간 수요는 중국의 초저가 물량공세에 직면해 있고, 공공 수요는 크지 않아서 국내 드론 산업 생태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때문에 군용 드론을 도입해도 유지·보수가 쉽지 않다.

 

엔진과 비행제어기를 제외하면 해외에 의존하는 현실이 단기간 내 극복되기는 어렵다. 특히 엔진에 내장되는 영구자석과 배터리는 중국산 의존도가 매우 높다.

 

비용 상승을 억제해도 국산 구성품이 중국산보다 비싼 만큼 ‘저비용’이란 개념과 ‘국산화’라는 목표를 모두 충족할 수 있을 지가 변수다.

 

100% 국산화를 추진하는 대신 엔진 등 핵심 구성품 위주로 국산화 전략을 신속하게 추진·집행하고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찰 드론이 비행을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정찰 드론이 비행을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이와 관련해 정부는 5년간 2조원 규모의 드론·대드론 공공수요를 창출, 드론 시장 규모를 키울 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시장 규모를 늘려 핵심 부품 국산화의 경제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드론 관련 군의 소요가 여러 차례 바뀌면서 정부 정책을 미심쩍은 눈으로 바라보게 된 드론 업계의 의구심을 해소하지 않으면, 정책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드론·대드론 공공수요 창출과 전력화 과정에서 정부 정책의 일관성이 함께 보장되어야 실질적 의미의 전력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드론 체계 구축 본격화

 

국방부는 북한의 정찰·자폭드론 위협에 맞설 대드론 체계 구축도 서두른다.

 

단기적으로는 전방에 접적지역 대드론체계, 소형무인기 대응체계 등을 배치하고 성능이 입증된 상용장비를 내년에 즉각 야전에 배치할 계획이다.

 

육군 장병들이 안티 드론건을 활용한 드론 제압을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육군 장병들이 안티 드론건을 활용한 드론 제압을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대드론 상용제품으론 휴대용 대드론건이 대표적이다. 전투원이 1인칭시점(FPV) 드론 공격을 받을 것에 대비해 전파 차단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조끼 형태의 웨어러블 탐지·재밍장비는 개인 전투원 차원의 대드론 작전을, 차량거치형 탐지·재밍장비는 보다 넓은 지역에서의 전파방해를 실시해 드론 공격을 저지한다.

 

국방부는 “중장기적으로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레이저, 고출력마이크로파와 같은 지향성 에너지 무기를 개발해 전력화하는 한편, 저가 드론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저비용 요격드론 등 다양한 수단도 조기에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드론체계 확보 예산은 상용 소프트킬(전파 교란, 연막 등을 이용해 유도무기를 마비시키는 기술) 장비는 국방부의 전력운영비로 충당한다.

 

나머지 하드킬(직접 요격) 방식 등은 방위사업청의 방위력개선비를 집행한다.

 

현재 대드론 체계는 방위사업청 등을 중심으로 일부 사업이 추진중이다.

 

2025년 9월 방위사업청은 신속시범사업으로 드론 하드킬 근접방호체계를 선정했다.

 

이두희 국방부 차관이 3월 31일 강원 원주시 육군36보병사단에서 열린 2026 첨단국방 피치데이에서 하이브리드 안티드론 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두희 국방부 차관이 3월 31일 강원 원주시 육군36보병사단에서 열린 2026 첨단국방 피치데이에서 하이브리드 안티드론 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중형 자폭드론이 아군의 주요 시설이나 장비에 접근할 때, 자체 레이더로 탐지하고 일정 거리 안으로 들어오면 요격 드론을 순차적으로 발사해 격추한다.

 

2028년 실전배치해 성능입증시험을 진행하는 것이 목표다.

 

방위산업계에서도 대드론 체계 연구가 활발하다.

 

LIG D&A는 최근 니어스랩과 요격드론 분야 사업협업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LIG D&A의 방공망 역량과 니어스랩의 자율비행 기반 요격드론 기술을 결합, 대드론 하드킬 근접방호체계 신속시범사업과 대드론용 요격드론 파생형 개발, 국내 및 수출용 대드론 요격드론 분야의 협력을 고도화 할 방침이다. 

 

한화시스템은 2023년 중요 지역 대드론 통합체계와 드론 대응 다계층 복합 방호체계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한국군이 대드론 체계를 구축할 능력은 갖췄지만, 기존 방공망이나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장사정포요격체계와 분리된 채 운영된다면 작전 효율성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드론 체계 구축 컨트롤타워를 지정하고, 육·공군 방공망과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관계자들이 니어스랩의 요격드론 카이든(KAiDEN)을 살펴보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관계자들이 니어스랩의 요격드론 카이든(KAiDEN)을 살펴보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드론사 개편, 적절할까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3년 창설된 드론작전사령부는 국방드론본부로 개편할 예정이다.

 

드론작전사령부는 2022년 12월 북한의 무인기 영공 침범 사건 대응책으로 창설됐다.

 

하지만 창설 이전부터 육군 드론봇전투단이나 일선 군단·사단 무인기부대 등과 임무와 성격이 중복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고, 드론작전사령부의 정체성도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 결과 드론작전사령부는 지난 2024년 10월 벌어진 ‘평양 무인기 사건’에 휘말렸다.

 

관계자들이 니어스랩의 군집 자율비행 공격 드론 자이든(XAiDEN)과 고속 요격 드론 카이든(KAiDEN)을 살펴보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관계자들이 니어스랩의 군집 자율비행 공격 드론 자이든(XAiDEN)과 고속 요격 드론 카이든(KAiDEN)을 살펴보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국군방첩사령부마저도 ‘군사기밀’이라는 이유로 드론작전사령부의 구체적 움직임을 파악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벌어진 ‘평양 무인기 사건’은 드론작전사령부에 대한 군 안팎의 시선이 싸늘해진 계기가 됐다.

 

국방부의 드론작전사령부 개편안에 따르면, 작전 기능은 각 군으로 돌아간다.

 

재편되는 국방드론본부는 드론·대드론 분야 개념발전 및 소요발굴, 각 군과 연계한 획득지원, 산업계 및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을 전담하는 전문 조직으로 바뀐다.

 

국방부 관계자는 “큰 고민 없이 급하게 창설된 드론사의 임무와 기능을 본래의 역할에 맞게 진화적으로 개편하는 것”이라며 “드론사 창설에 따라 각 군과의 임무 중복, 인력 차출 등을 재균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의 방침은 드론 조직을 강화하는 글로벌 추세와는 다른 모습이다. 우크라이나는 독립 군종으로서 작전권이 있는 무인체계군(USF)을 창설했다. 러시아도 이와 유사한 조직을 만들었다.

 

반면 이스라엘처럼 드론을 각 부대가 운용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 2024년 9월 25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방공레이더 제압 무인기(HARPY)가 등장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지난 2024년 9월 25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방공레이더 제압 무인기(HARPY)가 등장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드론 정책을 중앙집권화하는 것이 적절한 지, 분산하는 것이 더 나은 지는 해외에서도 검증된 사례가 부족하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방드론본부의 실질적 능력 구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작전권이 없는 정책 조직은 각 군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않다. 발언권이 미약하다면, 각 군의 드론 정책을 조율하는 것도 쉽지 랂다.

 

실제 작전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작전 기능이 조직에서 떨어져나가므로, 국방드론본부 구성원들이 일선 현장에 대한 감각이 약해질 우려도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드론 부대와 국방드론본부 간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

 

일선 부대의 의견을 국방드론본부가 드론 정책·교리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이를 통해 선진적인 드론 운영을 이끌어내는 선순환 구조가 끊임없이 작동하도록 제도적 장치들을 면밀하게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드론 정책은 현실성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오피니언

포토

손예진, 우아한 분위기
  • 손예진, 우아한 분위기
  • 권은비, 블랙 미니드레스 자태 공개…시크한 비주얼
  • 고윤정, 역시 모태 미인…비즈 드레스 입고 여신 미모
  • ‘구구단’ 출신 소이, 8월 결혼 발표…“끊임없이 웃고 있는 제 모습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