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시위가 3주차를 넘어서며 장기화하고 있다. 지난 16일 야당·대한체육회와 내부 진입을 시도하다 실패한 경찰은 대화경찰을 배치하면서 집회 관리에 치중한 소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투표용지 부족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검·경 합동수사본부 수사 등이 진행 중인만큼 그 결과를 보고 신중하게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그 사이 대체 체육시설을 찾아 떠돌고 있는 체육단체와 현장 경찰의 피로감은 커지고 있다.
26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올림픽공원 인근에는 약 250여명의 경력이 투입되고 있고 있다. 먼저 평일 기준 24명, 주말 기준 32명의 대화경찰이 투입되고 있다. 일반 시민의 안전과 시위대 간 마찰을 피하기 위해 대화경찰이 다수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동대 경력도 인근에 대기하며 유동적인 순찰을 돌고 있다. 1개 기동대는 60여명으로 총 4개 기동대 규모 경력이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집회·시위 관리 차원에서 경력을 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이 강제진입이나 시위해산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 시위는 더욱 장기화될 전망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지난 22일 정례간담회에서 잠실7일 투표소에 기동대를 투입한 상황과 현 상황은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그 당시는 투표함이 고립돼 당선자 발표가 못 이뤄지고 있는 상황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었지만 현재 투표상황은 종료됐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대한체육회에서 경기장 진입에 대한 재요청을 하면 대화경찰, 형사 등을 배치해 설득작업을 펼치겠다는 입장이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미 명분도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체육 종목 단체는 당구, 댄스스포츠, 산악, 세팍타크로, 수상스키·웨이크보드, 수중·핀수영, 우슈, 펜싱, 핸드볼 등 9개 단체로 이들은 경기장 진입을 사실상 포기하고 임시 사무실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단 유니폼과 장비 등도 새로 주문하거나 대여한 상태다.
한 경찰 관계자는 “체육회의 진입이 한차례 실패했고 시위대에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있어 협의도 힘들다”라며 “체육회도 자체 방안들을 마련하면서 경찰 차원의 적극적인 진입시도는 부담이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올림픽공원 시위가 미신고 집회 시위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경찰의 대응이 다소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은 시민들의 주장이 각자 다르고 주최자가 없어 애매하다는 입장이지만 체육회나 현장 경찰들 사이에선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시위현장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올림픽공원 시위와 관련해 40건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 도중 경찰관에 침을 뱉고 욕설한 혐의를 받는 40대 여성은 전날 구속됐다. 지난 16일 경찰과 체육단체 진입을 막아서 일명 ‘올다르크’라 불린 30대 여성에 대해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 출석이 요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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