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단, 알츠하이머 병리 진행돼도 효과 나타나”
채소나 과일, 견과류, 통곡물 등을 즐겨 먹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이 같은 효과가 일반인은 물론 이미 치매 위험이 높은 고령자에게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 연구팀은 26일 국제학술지에서 알츠하이머병 관련 병리 변화가 이미 시작됐거나 신경세포 손상이나 뇌의 염증 반응이 나타난 고령자라도 염증을 적게 유발하는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면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아밀로이드 베타(Aβ)와 타우(τ) 단백질이 쌓이는 병리 변화가 수년~수십 년 진행된 뒤 치매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이런 병리 변화가 모두 치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발병 시기·위험도는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연구팀은 스웨덴 쿵스홀멘 노화·돌봄 연구(SNAC-K)의 참여자 중 치매가 없는 60세 이상 노인 1865명을 대상으로 혈액 바이오마커와 식습관, 치매 발생 간 관계를 평균 8.4년(최장 15.9년) 간 추적 관찰했다. 추적 기간에 240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병 관련 뇌 변화(p-tau217) ▲신경세포 손상(NFL) ▲뇌의 염증 반응(GFAP) 정도를 평가해 치매 위험 수준을 분석했다.
또 참가자들의 식습관을 ▲지중해식 식단 실천 수준 ▲식단의 건강 지수 ▲식단의 염증 유발 정도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염증 유발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rEDII) 점수가 높을수록 염증을 덜 유발하는 건강한 식습관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건강한 식단을 잘 지킬수록 치매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염증 유발 가능성이 낮은 건강한 식단을 더 잘 유지할수록 알츠하이머병 관련 뇌 변화나 신경세포 손상, 뇌의 염증 반응이 이미 많이 진행된 고위험군에서도 치매 발병 위험이 20~30%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산화 타우217(p-tau217) 수치가 높은 사람은 치매 위험이 29% 감소했고, 신경섬유경쇄(NFL) 수치와 교세포섬유산성단백질(GFAP) 수치가 높은 사람도 치매 위험이 각각 21%와 27% 낮아졌다.
연구팀은 염증 유발 가능성이 낮은 식단의 효과가 두드러진 것은 만성 염증이 신경염증과 신경퇴행을 촉진해 알츠하이머병 진행에 관여한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가 건강한 식단과 치매 위험 감소의 연관성을 보여준다며 채소·과일·견과류·통곡물 섭취를 늘리고 가공육·붉은 고기·당 함유 음료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이 뇌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가 일반 인구뿐 아니라 이미 치매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도 치매 발병 예방에 식이 중재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향후에는 어떤 식품과 영양소가 이러한 효과를 이끄는지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치매 증가와 제한적인 치료법을 고려하면 예방 가능한 요인을 찾는 게 중요하지만, 건강한 식사가 알츠하이머병 병리 변화가 이미 진행된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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