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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무기 과시·원산갈마 점검…이중 메시지 발신한 김정은 [북*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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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채원 기자 chae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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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가 6·25 전쟁 발발일을 전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한 주요 시설을 겨냥한 무기 시험 참관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현지지도를 잇달아 공개했다.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동시에 관광객 유치 준비를 강조하며 국방과 민생을 동시에 챙기는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대내적으로는 체제 결속을, 대외적으로는 한·미와 우방국을 향한 차별화된 메시지를 발신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국방과학연구기관들에서 조직한 중요 무기시험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국방과학연구기관들에서 조직한 중요 무기시험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김 위원장이 “국방발전 5개년 목표수행을 위한 포 및 미사일 무력 현대화 사업 계획에 따라 국방과학연구기관들에서 조직한 중요무기시험을 참관했다”며 "시험들에서는 갱신형 240㎜ 24관식 방사포 무기체계의 전투적 특성과 전술탄도미사일의 특수사명전투부(탄두) 위력, 155㎜자행평곡사포(자주포) 사거리 연장탄의 명중 정확성을 분석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험은 남한을 사정권에 두는 타격 수단들의 성능 개량을 강조하며 대남 수도권 무력시위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보도는 갱신형 24관식 방사포 무기체계에 대해 “사거리는 90km로 증가된 개량형 군단급 화력체계”, 전술탄도미사일 탄두는 “적의 비행장, 항구, 전력시설을 비롯한 중요 표적들의 치명적인 파괴를 목적”, 155mm 자주포에는 “적용하는 65km 사거리 연장포탄”이라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진행한 사단-군단화력체계들의 시험은 남부국경의 화력태세 변화에 관한 우리 당의 무력건설방침과 자동화, 장거리화, 초정밀화의 3대 원칙 실현에서 이룩한 커다란 기술적 진보를 증명하고 확신할 수 있게 하는 계기”라며 만족을 표했다. 이어 “오늘의 국제 형세는 방위력 강화사업이 왜 필수불가결한 국가적 제1의 전략적인 사업으로 되는가에 대한 그 어떤 수사적 설명도 구태여 보충할 필요가 없게 하고 있다”며 “적들이 상시 불안과 두려움 속에 있게 하는 것 그 자체가 전쟁억제력 행사의 중요한 결행일면”이라고 강조했다. 파괴적인 공격용 무기개량으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하고, 상시적 공포를 심어주는 것이 전쟁억제력이라는 논리를 피력하며 무력 강화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모습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당 총비서가 25일 국방 발전 5개년 목표 수행을 위한 중요 무기시험을 참관하고 개량형 240㎜ 방사포와 전술탄도미사일, 155㎜ 자행평곡사포(자주포)용 사거리 연장탄의 성능을 점검했다고 26일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당 총비서가 25일 국방 발전 5개년 목표 수행을 위한 중요 무기시험을 참관하고 개량형 240㎜ 방사포와 전술탄도미사일, 155㎜ 자행평곡사포(자주포)용 사거리 연장탄의 성능을 점검했다고 26일 보도했다. 평양=노동신문·뉴스1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지난 24일 해변 리조트 단지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 새로 건설한 철도역과 의료시설 시공 상황을 점검한 것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갈마관광역 건설 경험을 토대로 전국의 도 소재지 철도역을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할 구상을 밝히면서 “여객 및 화물통과 능력을 비롯한 해당 지역의 특성과 기능적 요구를 타산한 과학적인 설계를 선행시키며 그에 따르는 예산안을 세우고 심의할 것”을 지시했다. 철도역 경영관리에 필요한 윤전기재(차량)들과 설비를 보장하기 위한 대책 마련과 관광열차 편성 및 운영 전문화 등에 대한 과업을 제시하기도 했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북한이 지난해 7월 개장한 대형 해안 관광단지로, 약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현재는 러시아 관광객을 제한적으로 받고 있다. 최근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협력 확대가 가속화하는 흐름에서 철도역과 의료시설 등 핵심 인프라를 보완하는 것은 향후 중국인 관광객 유치 등 본격적인 관광 재개를 염두에 둔 포석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최근 김 위원장의 연이은 공개 행보가 군사력 강화와 민생·경제를 병행하는 통치 이미지를 부각하는 동시에, 대상에 따라 서로 다른 대외 메시지를 발신하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갈마관광역 내부 사진을 보면, 1층에는 간이식당과 기념품 상점이 2층에는 편의점과 같은 상점이 입점해있다. 뉴시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 매체가 공개한 갈마관광역 내부 사진을 보면, 1층에는 간이식당과 기념품 상점이 2층에는 편의점과 같은 상점이 입점해있다. 뉴시스, 조선중앙TV 캡처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23일 남포에서 최현호 취역식, 24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현지지도, 25일 무기시험 참관으로 이어진 일정은 민생과 국방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강조하는 행보”라며 “내부적으로는 체제 결속 효과, 대외적으로는 관광을 통한 외화 획득 기반을 마련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미에는 ‘남부국경’이란 교전국 프레임을 내세워 군사적 압박과 공포를 극대화하고, 중국과 러시아 등 우방국에는 원산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관광지라는 점을 부각하는 이중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며 “군사와 경제를 모두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지도자 이미지를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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