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국내주식 보유비중을 또 늘릴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 국민연금은 지난 5월 국내주식 보유비중을 늘렸지만 코스피가 9000선을 넘나들며 상승세 보이자 다시 보유 한도를 꽉 채우며 리밸런싱(자산 비중 조정)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시장은 코스피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대규모 매도 폭탄을 내놓으면 증시 활황 추세가 꺾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국민연금이 하반기에 추가로 국내주식 보유비중을 확대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가 9000선을 돌파하면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도 허용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는 지난 19일 코스피가 9052포인트에서 마감한 날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31.4%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5월28일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2027∼2031년 중기자산배분안’을 심의·의결,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까지 늘렸다. 전략적자산배분(SAA)·전술적자산배분(TAA)에 따라 최대 ±8%포인트까지 비중 조정이 가능한 만큼 사실상 국내주식 투자가능 범위는 국민연금 전체 자산의 28.8%까지 가능해졌다.
문제는 코스피가 9000선을 넘으며 상승하면서 최근 늘린 비중마저 초과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영증권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은 비중은 6월말 코스피 지수가 8500포인트일 때 29.6%, 9000포인트일 땐 30.8%로 추정한다”며 “최대 허용범위(28.8%) 초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7월부터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비중조정을 목표치에 맞추기 위해 매도를 시작할 것으로 봤다. 허용 한도를 넘기면 기계적 매도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은 국내 증시 큰손인 국민연금의 매도가 상승하고 있는 코스피 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우려하는 상황이다.
신영증권은 “코스피가 9500포인트로 상승하면 국민연금의 매도 필요 규모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말에 국내주식 비중 추가 상향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주식 비중 추가 상향과 관련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추세를 유지할지, 다시 낮출지, 추가로 높일지는 올해 말 시장 상황을 보고 판단할 문제”라며 “현재로서는 내년부터 국내 주식 비중을 매년 0.5%포인트씩 축소하는 기존 계획을 유지하고 있지만 추가 검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국민 노후자산을 보장해야 하는데 변동성이 높은 국내주식 비중을 추가로 확대하는 것은 미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3일 코스피는 약 10% 하락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그만큼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자산도 흔들렸다는 의미다. 지난 5월 국내주식 비중을 20.8%로 늘렸을 당시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은 “코스피 매도·매수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수차례 발동하는 등 변동폭이 큰데 국내주식 비중을 무리하게 확대하는 것은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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