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들어 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온열질환은 8월에 가장 많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6월 말에서 7월 초 환자 증가세가 가장 가팔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온열질환, 8월 못지않게 6월 말∼7월 초도 ‘위험’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온열질환은 폭염이나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돼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어지럼증과 두통, 근육경련, 피로감 등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열사병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온열질환 사망은 대부분 열사병으로 발생하며 의식 저하와 발작 등을 동반할 수 있어 즉각적인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의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신고현황 연보’의 발생주별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2021~2025년)간 6월 말에서 7월 초 온열질환자는 374명에서 963명으로 157.5% 증가했다. 반면 7월 말~8월 초에는 절대 환자 수는 많았지만 증가세는 둔화됐다.
절대적인 환자 수는 7월 하순∼8월 초가 많지만 증가세는 여름 초입이 더 두드러졌다. 사망자도 7월 초까지 15명이 발생해 전체의 12.1%를 차지했다.
각 연도 7월 초 주차까지 발생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15명으로, 같은 기간 전체 사망자 124명의 12.1%에 달했다.
6월 말과 7월 초는 기온이 가장 높은 시기가 아님에도 이처럼 온열질환 위험이 큰 이유는 갑자기 날씨가 더워져 몸이 고온 환경에 충분히 적응하지 못한 가운데 야외 활동이나 작업에 나서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은 고온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더위에 적응하기 위해 7∼14일에 걸쳐 노출 시간을 점점 늘려야 한다고 안내한다.
고용노동부도 ‘사업장 온열질환 예방대책 수립 프로세스 예시’에 열순응 조치를 언급하며 열에 대해 점진적으로 적응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환자 수, 7월 하순∼8월 초 집중…실내도 피해 커
온열질환자 증가율은 6월 말~7월 초가 가장 높지만, 환자 수는 7월 하순∼8월 초가 가장 많다.
2021∼2025년 중 2022년을 제외한 4개 연도의 최다 발생 2주 구간의 온열질환자는 총 4495명으로, 전체 집계 기간의 36.4%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55명으로, 전체 사망자 115명의 47.8%로 절반에 달했다.
역대 가장 많은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해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던 2018년으로 4526명의 환자와 4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11~2025년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통해 신고된 사망자는 60세 이상과 남성 비중이 높았으며 발생 장소는 논밭과 길가가 많았다.
질병관리청의 2025년 통계에 따르면 실내 발생도 전체의 20.8%를 차지해 냉방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실내도 안심할 수 없다.
온열질환 예방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 등 수칙 지켜야
더위 속에서 일을 하는 경우엔 폭염안전 5대 기본 수칙을 지켜야 한다.
5대 수칙은 ▲물 제공 ▲선풍기·그늘막 설치 및 작업 시간대 조정 ▲휴게시설 설치 및 휴식 제공 ▲개인 보냉장구 지급 ▲119 신고 등이다.
특히 무더위 속에서 처음 작업을 시작할 때는 열순응 조치가 필수적이다.
노동부의 ‘폭염 대비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사업장 대응지침’(2025년 7월)을 보면 최근 7년간 온열질환 산재 사망자의 80% 이상이 작업 투입 후 7일 이내 발생했다. 이에 신규 근로자는 첫날 작업량을 20% 수준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늘리는 열순응 조치를 권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목이 마르지 않아도 15~20분마다 물 한 컵 또는 이온 음료를 마시는 등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탈수를 유발하는 알코올이나 카페인의 섭취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무리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작업 전 열순응 기간 확보 등 기본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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