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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과 진통, 혈세 낭비로 얼룩진 11대 경기도의회 ‘씁쓸한 퇴장’ [오상도의 경기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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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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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동수’로 시작, 4년 내내 갈등 반복…마지막 날까지 성희롱 발언 벌금형 의원 감사패 논란
후반기 12대 의회 민주당 새 지도부에 남종섭·안광률 선출…“지방자치 새 기준 세울 것”



경기도의회 사상 최초로 ‘78대 78 여야 동수’ 구조로 출범해 임기 내내 대립을 반복해 온 제11대 도의회가 우여곡절 끝에 4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막을 내렸다. 도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마지막 순간까지 도의회는 의원의 성희롱 발언 유죄 판결과 연찬회 논란으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25일 경기도의회 사무처에 따르면 제11대 도의회는 전날 제391회 2차 본회의를 끝으로 임기를 마무리했다. 김진경 의장은 폐회사를 통해 “도민을 위한 책임까지 내려놓지는 않겠다”며 감회를 밝혔으나, 의회 안팎의 시선은 싸늘했다.

 

경기도의회 임시회. 경기도의회 제공
경기도의회 임시회. 경기도의회 제공

이날 퇴임식 행사장 앞은 의회 사무처 직원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모욕)을 한 혐의로 기소돼 최근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양우식 운영위원장(국민의힘·비례)에 대한 규탄 시위로 혼란을 빚었다.

 

전국공무원노조 경기도청지부는 “성희롱 가해 의원에게 징계는커녕 공로패를 수여하느냐”며 피켓 시위를 벌였고, 도의회는 여론의 뭇매에 밀려 양 위원장에 대한 감사패 수여를 보류하는 촌극을 빚었다. 

 

마지막 1년간 도의회 국민의힘을 이끈 백현종 대표의원(구리1)은 퇴임인사를 위해 단상에 올라 “여전히 우리 도의회가 시끄러운 것 같다”며 “야당 대표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특정 상임위의 도민 눈높이와 동떨어진 ‘연찬회’도 도마 위에 올랐다.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는 퇴임식이 끝난 뒤 2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강원도 원주의 한 리조트로 현장회의를 겸한 연찬회를 계획했다.

 

소속 위원 11명 중 다음 12대 의회에 재입성하는 ‘생환 의원’이 단 3명뿐인 상황에서, 임기를 마치는 의원들이 수백만원의 도민 혈세를 들여 무리한 ‘졸업 여행’을 떠난다는 지적을 받았다.

 

기재위는 국외연수비용을 두고 경찰 수사가 이어지던 지난해에도 유럽으로 국외연수를 다녀와 눈총을 받았다.

 

이처럼 얼룩진 11대 의회의 바통을 이어받은 제12대 경기도의회는 체질을 바꾸고 새 출발을 선언했다. 12대 의회는 전체 167석 중 민주당 144석, 국민의힘 22석, 조국혁신당 1석으로 민주당이 압도적인 과반을 차지하는 구조로 재편됐다.

 

지난 22일 열린 도의회 민주당 당선자 총회에서 의장 후보에 선출된 남종섭 의원(오른쪽 두 번째) 등 새 지도부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제공
지난 22일 열린 도의회 민주당 당선자 총회에서 의장 후보에 선출된 남종섭 의원(오른쪽 두 번째) 등 새 지도부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제공

이에 따라 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2일 당선자 총회를 열고 후반기 의정을 이끌 새 지도부를 확정했다. 의장 후보에는 전반기 민주당 대표의원을 지낸 남종섭(용인3) 의원이 만장일치로 추대됐으며, 전반기 대표의원에는 안광률(시흥1) 의원이 선출됐다. 제1·2부의장 후보에는 고은정(고양10), 김미숙(군포3) 의원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남 의장 후보는 “도민이 신뢰하는 의회,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품격 있는 의회를 만들겠다”며 구태와의 결별을 다짐했다.

 

새롭게 문을 여는 12대 경기도의회는 내달 7일 제392회 임시회를 시작으로 4년의 임기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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