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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바퀴 달린 트램’ 사업 실패로 끝나나…납품대행사 부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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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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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장에 차량 2대 발 묶여
2026년 10월 정식운행 계획 불투명
市, 도입 취소 등 대책도 검토

대전시가 야심차게 도입한 ‘3칸 굴절차량’이 본 운행을 하기도 전에 급제동에 걸렸다. 차량을 국내로 들여와 대전시에 납품해야 할 수입대행업체가 사실상 파산 위기에 놓이면서 10월 정식 운행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교통공사가 계약한 차량 3대 가운데 현재 국내에 반입된 차량은 1대에 불과하다. 차량은 중국 철도차량 제조사 중국중차(CRRC)의 ART(Autonomous Rail Transit) 기종이다. 차량을 국내로 들여오는 수입대행업체는 국내 전기버스 제조사인 P사이다.

3칸 굴절차량은 30m가 넘는 고무차륜 기반 3모듈 구조로 최대 230명을 동시에 실어 나를 수 있어 신교통수단으로 기대를 모았다. 일명 ‘바퀴 달린 트램’으로 불린다. 버스전용차로를 최대한 활용해 공사기간과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다. 트램과 비교해 시공비는 약 40%, 운영비는 70% 저렴하다.

궤도나 전차선이 필요없어 차량 제조부터 운행까지 1∼2년이면 된다.

 

3칸 굴절차량은 이장우 대전시장이 2023년 10월 호주 출장 중에 아이디어를 얻어 적극 도입했다.

대전시는 지난해 4월 3칸 굴절차량 시범사업에 대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가는 동시에 차량 3대를 발주했다. 총사업비는 차량 비용 92억원, 기반시설 조성비 93억원 등 185억원이다. 전액 시비 사업이다. P사와는 차량 3대 비용 등 92억4000만원을 계약했다.

애초 대전시는 지난해 12월까지 3대 모두 국내로 반입해 10월 정식 운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남은 2대가 중국 공장에 발이 묶이면서 사업은 안갯속에 빠졌다.

사업이 차질을 빚게 된 건 P사가 중국 업체에 잔금을 치르지 못해서다. 대전시는 차량 도입 전인 지난해 10월 계약금의 70%인 72억9200만원을 선지급했다. 나머지 20억원은 P사가 중국 업체에 준 후 남은 2대를 들여와 계약 이행을 마무리하면 대전시가 잔액을 치르는 것으로 돼있다.

P사의 재무제표를 보면 자본잠식상태로 사실상 부도 위기로 분석된다. P사는 지난해에만 618억5900만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기업신용등급은 BBB-이다. 세계일보 취재 결과 신용카드사에도 수십억원의 연체금액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계법인은 지난해 P사에 대한 감사보고서에서 ‘회사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할지 여부가 불확실하다’며 재무제표 감사 의견을 거절했다.

대전시는 대전교통공사에 시범노선 변경과 차고지 변경을 이유로 납품기한을 올해 3월로 한 차례 변경 요청한 후 재차 6월까지 연기했다.

일각에선 기본·실시설계 용역이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 재무 상태가 부실한 업체와 계약했다는 점에서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전시는 P사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체 대행사 모색과 함께 남은 2대 차량에 대한 도입 취소까지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상황이 이렇게 된 만큼 경우의 수에 대해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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