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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트 광산에 백일홍이 피었다 [詩의 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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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재현

야야 집에 가자
거기 있지 마라 거기 있으면 클 난다
퍼뜩 나오그라


니는 소 꼴 먹이러 나간 아가
왜 거기 있노
소는 우야고 거 있노

 

잘못했다 그래라 니는 안 그랬다 그래라
모른다고 딱 잡아떼라
고만 집에 가자
암것도 모른다고 나는 바보다
나는 바보다
막 구불러라 미친 척해라 미쳐뿌라
어여 어여 나오그라 집에 가자

 

경산 코발트 광산 수평굴 앞에는 남편을 찾아 아들을 찾아 피의 강을 건너온 수천 명의 지어미와 어미들이 탄광의 문을 부수고 남편을 데리러 아들을 데리러 몰려 들어가고 있다 피의 행렬이 백일을 넘게 계속되었다


-시집 ‘불투명 인간’(걷는사람) 수록

 

●피재현
△1967년 안동 출생. 1999년 ‘사람의 문학’ 신인 추천으로 등단. 시집 ‘우는 시간’, ‘언더우먼 윤채선’ 등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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