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액 2025년 1.2조… 2024년比 84% ↑
누구든 자유롭게 농산물을 온라인에 판매할 수 있는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이 개설 1년 만에 거래 규모 확대와 함께 유통비용률 10%포인트 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 거래 단계마다 상품이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이 줄고, 복잡한 유통단계가 간소화된 영향이 컸다. 온라인에서 즉각적인 가격·품질 경쟁이 확대되면서 이용자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도 형성되고 있어 농가수취금액(농산물 출하 시 받는 비용)도 상승해 농가 소득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도매시장 거래액은 1조236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거래액 6737억원과 비교하면 83.5% 증가한 규모다.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5월 거래액은 63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76억원)보다 44.8% 증가했다. 2023년 11월 문을 연 온라인도매시장은 오프라인의 거래 주체 및 시·공간 제약을 벗어나 다양한 유통 주체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 기반 전국 단위 도매시장이다.
온라인도매시장 도입 이후 가장 큰 효과는 유통비용률이 기존 18.8%에서 7.7%로 11.1%포인트 낮아졌다는 점이다. 기존 도매시장은 상물일지 방식으로 거래돼 물류 비효율과 경쟁 제한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거래 단계마다 상품이 이동하다 보니 비용이 증가했고, 지방에서 올라와 가락시장에서 경매된 상품이 다시 지방으로 분산되는 역물류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개설구역 내에서 지정·허가받은 유통 주체 간 거래만 가능해 경쟁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제도 도입 후 유통단계도 간소화됐다. 지난해 청과류 거래유형을 보면 산지에서 바로 소매상으로 거래하는 2단계 구조 거래 비중이 47.5%를 차지했다. 도매법인을 통한 3단계 거래는 19.3%, 중도매인 직접 수집 형태는 4.4%였다. 유통단계가 축소된 거래 비중을 합치면 전체의 71.1%에 달한다.
이는 온라인도매시장이 상물분리형 시장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상품은 산지에 그대로 두고 온라인상에서 거래를 체결한 뒤 소비지로 직접 배송하는 방식이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거래할 수 있고 정가수의거래, 입찰, 발주, 예약거래 등 다양한 거래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거래 익일 정산을 통해 거래안전성도 담보돼 있다.
거래 품목별로는 지난해 기준 돈육이 275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우 1021억원, 계란 861억원, 쌀 825억원, 사과 694억원, 양파 669억원, 감귤 57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온라인도매시장 누적 이용자는 2023년 말 331곳에서 지난해 말 5673곳으로 증가했다. 올해 5월 기준으로는 6057곳에 달한다. 판매자는 1580곳, 구매자는 4093곳이다.
산지 농산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안정적인 공급기반이 필수인 만큼 정부는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스마트APC’로 진화시켜 생산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APC는 센서, 로봇, 통신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APC 기능을 자동화하고, 데이터 기반 경영과 정보공동활용 체계를 갖췄다. 입고·선별·포장 등 상품화 과정을 기계화·자동화해 생산 효율을 높였고,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의 데이터를 통합 관리해 수요에 맞춘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도록 돕는다.
실제 강원 영월의 한반도농협은 지난해 스마트APC를 구축하고 입고·선별 시스템과 자동 포장·적재 설비, 데이터 기반 운영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그 결과 농가 평균 입고시간은 기존 3∼5분에서 1분으로 단축됐고, 입고 처리 인력도 3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처리 물량은 약 2배 증가했다. 매출은 도입 전인 2024년과 비교해 54.8% 증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온라인도매시장은 단순히 거래 채널 하나를 추가한 것이 아니라 유통비용을 줄이고 농가 수취가격을 높이는 구조적 혁신”이라며 “스마트APC 확충과 온라인 거래 활성화를 통해 산지와 소비지를 직접 연결하는 유통체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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