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PU 통제에 CPU 설계 대응
중국 자체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슈퍼컴퓨터 ‘링성(라인샤인)’이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 순위 1위에 올랐다. 미국이 인공지능(AI) 연산에 쓰이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출을 통제하자 중국은 중앙처리장치(CPU) 중심으로 설계를 바꿔 대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링성은 국제슈퍼컴퓨팅학회(ISC)가 발표한 ‘TOP 5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중국 ‘선웨이 타이후라이’가 2017년 1위를 한 뒤 미국의 슈퍼컴퓨터가 줄곧 1위였으나 9년 만에 다시 세계 정상에 오른 것이다.
링성은 중국 ‘국가슈퍼컴퓨팅선전센터’가 개발한 것으로, 세계 최초로 성능 2엑사플롭스(EFlops·초당 100경 회 이상의 부동소수점 연산)를 돌파했다. 이전 최고 기록인 미국 캘리포니아 로렌스리버모어국립연구소의 ‘엘 캐피탄’(1.809엑사플롭스)보다 빠르다. 링성에는 중국 자체 공급망과 기술로 만든 슈퍼컴퓨터로 중국이 자체 개발한 CPU ‘LX2 CPU’가 탑재됐는데, 여기에 중국 최초의 국내 개발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통합해 기존 CPU 대비 메모리 대역폭을 10배까지 향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윈취안 중국과학원 산하 컴퓨팅기술연구소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링성은 순수 CPU 기반 통합 기술 경로를 따르고 있다”며 “기술적으로 구현하기 더 어렵지만 슈퍼컴퓨팅 분야에서는 강력한 호환성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천칭 기술전략연구소 부소장은 “중국 슈퍼컴퓨팅 발전이 하드웨어 혁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 생태계 개발, 아키텍처 혁신, 전체 시스템 통합, 저장 및 냉각 기술 개선 등 발전에 의해 주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에 다시 불을 붙이는 사건’이라며 GPU 중심으로 짜인 미국의 통제망만으로는 중국의 추격을 막기 어렵다고 경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은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등 AI 모델과 엔비디아의 AI 칩에서 앞서 있지만, 중국은 다른 방식의 설계와 효율화로 따라잡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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