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전력회사인 JERA가 미국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가스화력발전소를 짓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가 23일 전했다. 원자력발전소 1기와 동일한 발전 규모로, 투자액은 5000억엔(약 4조7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관세 협상 과정에서 도출된 대미 투자 합의와는 별개로 추진된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JERA는 미국 중부에 데이터센터와 연계된 1GW(기가와트)급 가스화력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2028년쯤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닛케이는 일본의 발전사가 미국에 데이터센터 전용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해당 데이터센터는 대형언어모델(LLM) 학습용으로 투자액이 수조엔(수십조원) 규모에 달해 미국에서도 ‘최대급’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ERA는 송전망을 거치지 않고 발전소 전력을 직접 데이터센터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세계 각지에서 데이터센터가 건설되면서 송전망 수요도 급증, 연결에 최대 10년 이상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송전망을 거치지 않으면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가스화력발전소는 미·일 관세 협상에서 합의한 5500억달러(약 845조원) 규모 대미 투자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이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별개의 틀을 갖는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JERA가 미국에서 사업을 확대한다면, 일본으로서는 미국에서 추가 실적을 쌓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대미 투자 2차 프로젝트를 통해 펜실베이니아주와 텍사스주에 각각 170억달러(약 25조원), 160억달러(약 24조원) 규모의 가스화력발전소를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픈AI와 미국의 국가 프로젝트급 초대형 데이터센터 추진 계획 ‘스타게이트’ 사업에서 협력하는 소프트뱅크도 텍사스주에 가스화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갖고 있다.
JERA는 도쿄전력홀딩스와 중부전력이 각자의 화력발전 부문을 통합해 2015년 설립한 회사다. 일본 내에서 화력발전소 26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여러 화력발전소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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