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로 병원… 의료진 입원 권고
張대표 거취 공방 소강상태 보여
정치권 ‘張, 당직개편 추진’ 관측
다음 총선서 공천권 쥐는 당대표
야권 잠룡들 치열한 수싸움 나서
당 사무처 “지선 선전” 자료 발표
정점식 “보고 못 받아… 숙의 안거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병원에 입원하면서 당대표 거취를 둘러싼 당내 공방이 뚜렷한 구심점 없이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당직 쇄신을 통해 ‘당권 굳히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차기 당권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물밑 수싸움이 벌어지는 가운데, 당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홍도 장기전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당 사무처가 ‘6·3 지방선거에서 선전했다’는 취지의 분석을 낸 것을 두고 정점식 원내대표가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다”고 선을 그으면서 당내 혼란이 더 커지는 모습이다.
2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면회를 거부한 채 병원에 머물며 회복에 집중했다. 장 대표는 지난 18일 과로로 병원을 찾았다가 의료진의 권고로 나흘째 입원 중이다. 올해 초 진행한 단식 투쟁의 여파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지방선거 유세 일정,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시위 현장 등을 오가며 피로가 누적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활발히 올라오던 대여 공세 메시지도 18일 이후로 올라오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선 장 대표가 복귀 후 당직 개편에 나서며 당권 재장악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공석인 정책위의장의 경우 원내대표가 후보를 추천하지만, 당헌·당규상 임명권은 당대표에게 있다.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직면해 온 장 대표가 다시 당내 주도권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정책위의장 후보로는 지방선거 때 정책공약본부장을 맡았던 재선 박수영 의원이 거론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장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당장 집단행동에 나서기보단 관망하는 기류가 강하다. 일각에선 차기 당대표직을 두고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기 당대표는 2028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쥐게 된다. 특히 그다음 선거가 2030년 대통령선거라는 점에서 대권 주자를 노리는 잠룡들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이기도 하다.
당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나경원 의원은 지난 18일 라디오에서 “제 경험이 당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한다”며 당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철수 의원은 18일 경기도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방향성에 이견이 있다며 참석을 취소했다. 안 의원은 같은 날 SNS에 “장 대표는 선관위 국정조사가 끝나기 전까지 당원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제시할 책임이 있다”며 “명징한 대안을 만드는 데 힘이 부친다면, 그때는 미련 없이 결자해지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장 대표의 즉시 사퇴에는 선을 그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당 사무처는 이날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 분석’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재명 정권의 정치 탄압과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관리 혼선에도 자유민주주의 파괴와 헌정 질서 교란 행위를 저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자체 평가를 내놨다. 사실상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선전’으로 규정하며 장 대표의 공을 강조한 것이다.
보도자료에는 2018년 당시 야당이었던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던 사례와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를 비교하는 내용도 담겼다. 국민의힘은 “동일하게 야당이 된 직후 치른 7회 지선과 비교하면, 당선인 수가 광역단체장 2명, 기초단체장 42명, 광역의원 191명, 기초의원 268명이 각각 증가했다”고 짚었다. 보도자료에는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반성이나 패인 분석은 별도로 담기지 않았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해당 보도자료에 대해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다”며 “당내 숙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선거 실무자들의 견해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당내에서 제기되는 당대표 사퇴 요구에 대해선 “지도부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단시일 내에 해결하기는 조금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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