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문 에너지 소비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석유화학업계의 탈탄소 전환이 국내 주요 정책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관련 일자리도 기존 생산공정 중심에서 탄소관리·순환경제 분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한국고용정보원 ‘산업전환에 따른 석유화학산업 동향 및 고용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탈탄소화 정책으로 석유화학 업계는 기계를 조작하고 유지하는 관리직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는 한편 탄소배출 및 전력수요 관리, 규제 대응 직무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기존 석유 중심 생산 공정에 재생원료 등이 새롭게 투입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설비로 교체되는 과정에 필연적으로 단순 운전직과 수동 유지관리직의 직무는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 반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신공정’이 도입되면서 관련 엔지니어, 전 과정 평가 전문가, 신규 촉매 및 소재 연구 인력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와 배출권거래제에 대응해야 하는 업무가 증가함에 따라 탄소배출, 전력수요 관리, 에너지효율 향상, 규제 대응 직무에 대한 석유화학 기업들의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탈탄소화 정책이 석유화학 기업 협력사와 공급망 내 고용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연구진은 우선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전기가열로,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설비 등 산단 내 대형 설비 투자가 진행됨에 따라 기계, 배관, 전기 분야의 협력사로부터의 고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또 순환경제가 석유화학 공급망에 포함되면서 폐플라스틱 수거, 선별, 재활용, 물류 기업들이 대거 고용을 진행할 것이라고 봤다. 특히 해당 기업들은 자동화율이 낮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는 고용 증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에너지 사용량은 6210만 석유환산톤(toe)이다. 국내 산업부문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47%를 점유하고 있고, 각종 에너지원 중에서도 석유류 소비 비중이 76%로 가장 높은 상황이다.
한국 정부가 석유화학산업의 탄소중립을 위해 추진 중인 정책 수단은 크게 배출권거래제와 NDC 로드맵, 그리고 산업전환 지원책으로 구분된다.
2015년 시행된 배출권거래제는 이미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비용구조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쳐왔다.
연구진은 “석유를 연료뿐만 아니라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 생산공정의 특성으로 인해 전기전환으로 인한 온실가스 감축은 한계가 분명하다”며 “따라서 배출권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국내 나프타분해시설(NCC) 사업장의 비용 부담은 체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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