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조달청 혁신제품 ‘쪼그리’ 전 농가 파격 보급… 근골격계 예방 ‘모범’
김매숙 한여농 회장 “밭농사 노동 부담 줄이는 현장 중심 정책 지속 확대해야”
오는 7월 1일 거대 메가시티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역사적인 공식 출범을 앞두고, 산업·교통 등 거대 담론을 넘어 고령화된 농촌 현장의 농업인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복지 농정 확대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남도가 추진해 온 ‘농작업용 편의의자 지원사업’이 농민들의 건강권을 지키는 대표적인 현장 중심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18일 전남도와 농업계에 따르면 국내 벼농사의 기계화율은 99%를 넘어서며 안정 궤도에 올랐지만 전남의 핵심 먹거리인 밭농업 현장의 기계화율은 파종 18.2%, 이식 37.8%, 수확 42.9%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로 인해 농업인들은 장시간 허리를 숙이거나 쪼그려 앉아 반복 작업을 수행해야 하며, 특히 여성농업인과 고령농업인의 근골격계 질환 노출은 농촌의 심각한 고질병으로 지적돼 왔다.
이 같은 척박한 현실 속에서 전남도가 펼쳐온 농작업용 편의의자 지원사업은 예방 중심의 체감형 농정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농가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나주시는 해당 사업을 한 단계 격상시켜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된 농작업용 편의의자 ‘허리보호대 쪼그리’를 관내 전 농가에 보급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특정 계층이나 일부 가구에 국한되던 선별적 보조금 지원의 한계를 깨고 사실상 전 농가를 대상으로 영농 환경 개선 사업을 확대한 것으로, 자치단체 농업인 중심 정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전국적 모범사례로 평가받는다.
조달청 혁신제품인 이 편의의자는 허리와 골반을 단단히 지지해 장시간 반복되는 저자세 농작업 시 척추와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분산하도록 설계돼 현장 만족도가 매우 높다. 현재 약 4000여 명에 달하는 한여농 전남 회원들 대부분이 이 제품을 지자체 보조 사업을 통해 지원받아 실제 영농 현장에서 사용 중이다.
김매숙 한국여성농업인 전남도연합회장(완도군의원 당선인)은 “농작업용 편의의자는 농촌 현장에서 가장 호응이 뜨거운 대표적인 생활밀착형 사업”이라며 “일반 작업용 방석과 달리 허리보호대가 결합해 장시간 저자세 작업 시 하중을 완벽히 분산해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밭농사 비중이 높은 여성농업인과 고령농들의 육체적 작업 부담을 덜어주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영농 필수품”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김 회장은 직접 편의의자를 착용한 채 밭농작업을 시연하며 “제품을 착용하고 작업해보니 허리와 무릎의 찌르는 듯한 통증이 눈에 띄게 줄어 영농 활동이 한결 수월해졌다”며 노동 경감 효과를 직접 피력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지자체가 인프라 예산을 지원해 정식 정책 사업으로 매칭해 준 덕분에 현장 농민들이 체감하는 보편적 복지 농정이 실현됐다”며 “광주·전남 통합시대라는 큰 변화를 맞이하는 만큼, 농민들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이러한 현장 맞춤형 농정이 통합특별시 전역으로 지속 발굴되고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업계 전문가들 역시 거대 행정구역 통합에 걸맞은 농정 신뢰 확보를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농업 기반 구축과 농민 건강권을 연계한 '체감형 복지 인프라' 확충이 최우선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메가시티 통합특별시 출범에 발맞춰 이 같은 생활밀착형 농정 표준 모델이 호남 전역으로 더욱 광역화되어야 하며, 나주시의 전 농가 보급 성공사례처럼 광주·전남 통합시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노동 부담 완화와 작업 환경 개선 정책을 과감히 정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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