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의 버티기로 시끄럽다. 17일 의원총회에서 사퇴 요구가 분출했으나 장 대표는 끝내 거부했다. 70여명 참석한 의총에선 초재선은 물론 영남권과 중진 의원까지 가세해 장 대표 사퇴론이 당내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원래 선거 끝나면 다 나간다, 그만두라”, “장 대표 영(令)이 서지 않는다. 무딘 칼로 2028년 총선은 치를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올 땐 여러 의원이 동조의 박수를 했다고 한다. 송석준 의원은 대놓고 “사퇴하지 않으면 ‘찌질이’ 소리 면치 못한다”고까지 했다.
‘찌질이’ 소리까지 듣게 된 장 대표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여당의 6·3 미완의 승리와 여야 지지율 역전이 본인 공적인 줄 착각하면 오산이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전면 재선거 주장도 결국 의총에서 막혔다. 장 대표의 재선거 주장이 자리 보전을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안다. 장 대표는 어제도 “재선거 실시 문제를 (선거) 소청과 재판에만 맡기면 안 된다”며 “특별법을 도입해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했으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이쯤 되면 당대표로서의 리더십은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 결단을 내려야 한다. 옹고집이 장기화하면 할수록 보수 본당(本黨)의 혁신과 재기는 멀어질 뿐이다.
장 대표 거취를 둘러싼 내분은 이제 수습 불가 단계다. 장 대표가 임명한 국민의힘 외신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장 대표 사퇴나 노선 변화를 요구한 당내 인사들에 대해 막말을 퍼붓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권력에 눈이 먼 행보”라고, 이성권 의원(부산 사하갑)에겐 “부산은 이런 사람을 의원이라 뽑아 놓고 잠을 자냐”고 했다. 공당(公黨)의 대변인인가, 당대표 대변자인가. 타오르는 불길에 기름을 끼얹는 행위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선출직 및 청년최고위원 총 5명 중 4인 이상 사퇴하면 당 지도부는 해산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된다. 현재 양향자·우재준(청년) 최고위원이 지도부 총사퇴론을 제기한 상태다. 장 대표 결정을 기다리기보다는 2명이 더 용단을 내려 지도부를 해체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것이 6·3에서 드러난 무서운 민심의 경고를 당이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음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길이자 당의 재건을 위해 첫발을 내딛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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