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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 아닌데 22억?”…동탄 ‘국평’ 신고가, 집값 판 흔들었다 [숫자 뒤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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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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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7㎡ 22억2500만원 ‘신고가’
GTX-A·반도체 배후수요, 동탄역 주변 단지 몸값 상승
호가 먼저 뛰는 장세…추가 실거래·전셋값 흐름 봐야

“서울도 아닌데 22억원이 넘었다고요?”

 

동탄역 인근 고층 아파트와 GTX-A, 반도체 배후수요를 표현한 이미지. 동탄역 주변 신축 단지는 교통망과 직주근접 수요가 맞물리며 가격 강세를 보이고 있다. ChatGPT 생성 이미지
동탄역 인근 고층 아파트와 GTX-A, 반도체 배후수요를 표현한 이미지. 동탄역 주변 신축 단지는 교통망과 직주근접 수요가 맞물리며 가격 강세를 보이고 있다. ChatGPT 생성 이미지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아파트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동탄역 주변 대장 단지로 꼽히는 아파트 전용 84㎡가 22억원을 넘어서면서다. 서울 일부 지역의 같은 면적 아파트와 비슷한 가격대까지 올라오자 시장에서도 동탄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예전처럼 ‘서울이냐 아니냐’만으로 집값을 설명하기 어려워졌다. 직장과 가까운지, 철도망을 끼고 있는지, 새 아파트인지가 가격을 가르는 변수로 떠올랐다. 동탄역 인근 일부 단지는 이 조건을 한꺼번에 갖춘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탄역 대장 단지, 22억원대 신고가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7㎡는 지난 4일 22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면적 기준 신고가다.

 

이 단지는 동탄2신도시에서도 상징성이 큰 아파트로 꼽힌다. 동탄역과 가깝고, 백화점과 업무·상업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동탄 안에서도 입지가 뚜렷한 단지다. 단순히 신도시 아파트라기보다 동탄역 생활권을 대표하는 단지로 보는 이유다.

 

신고가 이후 현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집주인들은 호가를 올리고, 일부는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다. 같은 단지 84㎡ 호가가 이번 실거래가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온 사례도 나오고 있다. 신고가 한 건이 곧바로 매도자들의 새 기준점이 된 셈이다.

 

가격만 보면 이미 서울 일부 지역과 맞붙는 수준이다. 서울 안에서도 입지와 연식, 학군, 정비사업 기대감에 따라 집값은 크게 갈리지만, 전용 84㎡가 22억원대에 거래됐다는 점은 눈에 띈다. 이제 20억원대 ‘국평’이 꼭 서울 핵심지만의 얘기는 아니게 됐다.

 

◆철도와 일자리가 끌어올린 동탄

 

동탄 집값을 밀어 올린 배경에는 교통과 일자리가 있다. GTX-A 수서∼동탄 구간은 2024년 3월 개통했다. 동탄에서 수서까지 이동 시간이 줄면서 서울 접근성이 좋아졌고, 동탄역 주변 아파트의 매력도 커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A 수서∼동탄 구간은 개통 이후 1년 동안 약 410만명이 이용했다. 개통 전 기대감으로만 움직이던 교통 호재가 실제 생활권 변화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반도체 일자리도 동탄 집값을 받치는 요인이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가 가깝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배후 주거지로도 거론된다. 직장이 가까운 고소득 수요가 꾸준히 유입될 수 있는 구조다. 동탄역 주변 신축 단지에 매수 문의가 몰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수요자들이 보는 기준도 바뀌었다. 과거에는 서울 주소 자체가 강한 프리미엄이었다. 지금은 출퇴근 거리와 철도 접근성, 단지 연식, 생활 인프라가 함께 가격을 좌우한다. 같은 84㎡라도 노후 단지인지, 직장 수요가 붙은 역세권 신축인지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규제 피한 동탄, 수요 몰렸다

 

규제 차이도 동탄으로 수요가 몰린 배경으로 꼽힌다. 서울과 일부 경기 핵심 지역이 대출·거래 규제의 영향을 받는 사이 동탄은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이 덜한 지역으로 남았다. 실수요뿐 아니라 투자 수요까지 움직이기 쉬운 여건이 만들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화성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1.98%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은 0.27%, 경기 평균은 0.20% 상승했다. 동탄의 오름폭이 유독 컸다.

 

물론 동탄 전체가 같은 속도로 오르는 건 아니다. 오름세는 동탄역 주변 신축과 이른바 대장 단지에 더 강하게 나타난다. 같은 동탄 안에서도 역과의 거리, 입주 연식, 생활권에 따라 가격은 크게 갈린다. 동탄역 롯데캐슬의 22억원대 거래 하나를 동탄 전체 시세로 보기는 어렵다.

 

◆호가는 뛰었지만, 실거래는 더 봐야

 

관건은 속도다. 신고가가 찍히면 집주인 호가는 바로 움직인다. 반면 매수자가 실제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은 다르다. 호재가 이미 가격에 많이 반영된 구간에서는 팔려는 쪽과 사려는 쪽의 간극이 더 벌어질 수 있다.

 

지금은 22억2500만원이라는 숫자만 볼 때가 아니다. 비슷한 면적에서 후속 거래가 이어지는지, 높아진 호가가 실제 계약으로 연결되는지, 전셋값이 매매가를 얼마나 받쳐주는지가 중요하다.

 

전셋값이 따라오지 못한 채 매매가만 앞서가면 부담은 커진다. 반대로 실거래가 반복되고 전세 수요까지 받쳐준다면 동탄역 일대 가격 흐름은 더 단단해질 수 있다.

 

수도권 집값을 보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서울’이라는 이름만으로 가격을 설명하기 어렵다. 일자리와 철도, 신축 조건을 갖춘 단지는 서울 일부 지역 못지않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동탄역 롯데캐슬의 22억원대 거래는 이런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다. 다만 이 가격이 시장에 안착했다고 보기는 이르다. 신고가는 분위기를 흔들 수 있지만, 가격을 굳히는 것은 결국 그다음 거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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