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에서 전남내륙·동해안으로 확장
관측지점 25% 이상 아열대 편입
최근 10년새 동해안 지역인 울진과 강릉까지 아열대 기후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부지방에서도 이른 봄 기온 상승 경향 등 아열대 기후 전환의 기미가 새로 확인됐다.
기상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우리나라 아열대 기후 특성 현황과 전망을 16일 발표했다. 이는 1981∼2025년 전국 66개 지점 평균기온·강수량 관측자료에 기반해 분석한 것이다.
우리나라 아열대 연구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트레와다 기준으로 가장 추운 달 평균기온이 18도 이하, 월 평균기온이 10도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일 때 아열대 기후로 분류한다. 우리나라 연 평균기온 상승세가 뚜렷한 만큼 월 평균기온이 10도에 근접해 있는 3월과 11월 기온 상승이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2010년 전까지 남해안에 머물던 아열대 기후는 2010년대 이후 전남내륙과 동해안 지역으로 북상하며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평균값 기준으로 아열대 기후로 분류된 지점은 1991∼2000년, 2001∼2010년 모두 14개(목포, 완도, 여수, 남해, 통영, 거제, 창원, 부산, 포항, 울산, 제주 4개 지점)였다. 2011∼2020년 기준 분석값 기준으로 여기에 광주가 추가돼 15개가 됐다. 최근 10년(2016∼2025년) 분석값에서는 동해안에 위치한 울진과 강릉이 추가돼 모두 17개까지 늘어난 것이다. 분석대상이 된 지점 수(66개) 기준으로 25% 이상이 아열대 기후로 편입된 셈이다.
기상청 측은 아열대 확산세와 관련해 “최근 10년 기준으로 전주(9.5도), 대구(9.5도) 등 남부내륙과 동해안의 영덕(9.9도), 속초(9.6도)에서도 11월 평균기온이 10도 가까이 상승해 아열대 기후 조건에 매우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동해안 지역의 11월 기온 상승은 동해 해수면 온도가 빠르게 오른 영향이란 설명이다.
중부지방은 아직 온대 기후가 우세하나 보령(11월 9.3도), 청주(3월 8.4도·11월 8.7도), 대전(3월 8.3도·11월 8.4도) 등 일부 지역에서 아열대 기후 조건에 근접한 변화가 확인됐다. 춘천, 원주, 충주, 대전 등 내륙 지역에서도 과거 현저히 낮았던 3월 평균기온이 11월과 비슷하거나 높아진 특징을 보였다. 3월 기온 상승 추세가 큰 중부내륙의 경우 지금은 온대 기후가 우세하나 조만간 아열대 기후 특성이 빠르게 강화될 수 있단 게 기상청 설명이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우리나라의 아열대 기후 특성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며 “기후변화는 단순히 기온 상승을 넘어 기후시스템을 변화시켜 국민 생활과 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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