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카잔의 기적’…한국 독일 격파로 멕시코 16강 진출
오는 19일 대한민국과 멕시코 축구 국가대표팀의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멕시코 현지 방송이 손흥민과 대표팀 선수들을 집중 조명했다. 우리 대표팀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현지에서는 한국 문화에 대한 인기도 연일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14일(한국시간) 멕시코 ‘폭스 스포츠’는 휴식 중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한 유명 타코 전문점을 방문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손흥민, 이재성, 김승규 등 대표팀 선수들이 함께 식사 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 스포츠 리포터는 “손흥민이 이곳에서 식사를 마쳤다”며 “앞으로 많은 팬들이 이 장소를 찾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을 응대했던 타코 전문점 한 직원은 “손흥민과 한국 선수들은 정말 예의 바르고 친절했다. 마지막에 사인까지 받을 수 있었다”며 “잊지 못할 하루가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대표팀의 유니폼이 멕시코 현지에서 품절 대란을 겪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멕시코 스포츠 매장의 한 점원은 “일주일 전 한국 대표팀 유니폼이 매진됐다”며 “수요가 많아 멕시코 전역에 있는 모든 매장을 합쳐봐야 200벌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는 BTS 등 월드스타를 중심으로 한 K팝 인기가 현지에서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확산된 데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과 멕시코가 같은 A조에 편성되며 대표팀에 대한 주목도가 더욱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5월 멕시코시티 콘서트를 앞두고 대통령궁을 찾은 BTS를 보기 위해 소칼로 광장에 수만 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현지에서 한류의 인기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 K팝 뿐 아니라 K드라마, K뷰티 등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에 대한 기본적인 호감이 높은데다, 손님을 환대하는 멕시코 특유의 대객 문화가 겹치며 한국에 대한 열렬한 환영으로 이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전통의 강호 전차 군단 ‘독일’을 꺾으면서, 멕시코가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하게 됐던 것도 ‘한국’이라는 국가적 이미지가 멕시코 국민으로부터 호감을 갖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F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멕시코는 스웨덴에 0-3으로 대패해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제압하며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 승리는 ‘카잔의 기적’이라고도 불렸다. 탈락 위기에 있던 멕시코를 한국이 구했던 셈이다. 이로 인해 당시 멕시코 팬들은 한국 국기를 흔들며 한국대사관을 찾아 응원가를 부르는 등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미 현지에서 우리 대표팀 ‘스타 선수’들의 인지도가 높다는 점도 주요하게 작용했다. 이는 멕시코 국민들이 기본적으로 축구에 대한 열정이 뜨겁고, 관심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멕시코 언론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멕시코에서는 축구가 제1의 스포츠이기 때문에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정도는 다들 잘 안다”며 “한국과의 맞대결을 고대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역대 상대 전적에서 멕시코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은 뼈아프다. 한국은 멕시코와의 역대 남자 성인 대표팀 맞대결에서 4승 3무 8패로 열세다. 2006년 2월 15일 미국에서 열렸던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던 것이 마지막 승리다. 특히 월드컵 무대에서는 유독 멕시코에 약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1-3으로 패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1-2로 졌다. 이러한 전적이 쌓이면서 멕시코 팬들 사이에서는 한국을 ‘위협적인 상대’라기보다는 호감과 관심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형성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대전적 상 유리하기 때문에 나름의 여유를 가지고 지켜볼 수 있다는 시각이다.
상대 전적 열세와 우리 대표팀에 대한 현지의 관심 속, 오는 19일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앞두고 귀추가 주목된다. 휴식을 취한 대표팀은 다시 경기를 위한 준비에 나선다.
체코전 승리에 이어 이번 멕시코전에서도 승리할 경우, 한국은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한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잠 못 드는 ‘개미’](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14/128/20260614509641.jpg
)
![[특파원리포트] AI 의존증](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12/128/20260412510310.jpg
)
![[김정기의호모커뮤니쿠스] ‘네거티브 제로’ 선거에서 희망을 보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04/27/128/20250427510612.jpg
)
![[김정식칼럼] 금리정책의 딜레마](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4/128/20251214508692.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