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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반복되는 어지럼증, '뇌혈관 응급 신호'일 수도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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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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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수·온열질환 위험 커져 증상 악화
이석증·메니에르병·뇌혈관 질환 의심
“단순 피로 여기지 말고 원인 확인해야”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탈수와 저혈압 등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나기 쉽다. 하지만 반복되거나 심한 어지럼증은 귀 질환은 물론 뇌혈관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어지럼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01만5100여명으로, 2018년(90만7600여명)보다 약 11.8% 증가했다. 여름에는 탈수와 저혈압, 온열질환 위험이 커져 어지럼증이 나타나거나 기존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탈수와 저혈압 등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나기 쉽다. 하지만 반복되거나 심한 어지럼증은 귀 질환은 물론 뇌혈관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탈수와 저혈압 등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나기 쉽다. 하지만 반복되거나 심한 어지럼증은 귀 질환은 물론 뇌혈관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지럼증은 단순히 머리가 어지러운 데 그치지 않는다. 균형을 잡기 어렵고 보행이 불안정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구역질·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원인 질환으로는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이 대표적이다. 이석증은 귓속 평형기관의 칼슘 결정(이석)이 제자리를 벗어나 발생하며, 머리 위치를 바꿀 때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 특징이다. 메니에르병은 귀 안 림프액이 과도하게 차면서 반복적인 어지럼증과 함께 청력저하·이명·난청·귀 먹먹함이 동반된다. 전정신경염은 평형 기능을 담당하는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겨 갑작스럽고 심한 어지럼증이 수 시간에서 수일간 이어질 수 있다. 드물게는 뇌경색·뇌출혈·뇌종양 같은 중추신경계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갑작스러운 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팔다리 힘 빠짐, 감각 저하, 발음 이상, 복시(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증상), 보행 장애가 동반되면 뇌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이건주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이러한 증상은 뇌간이나 소뇌 등 중추신경계 이상과 관련될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특히 뇌혈관 질환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거나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다. 이석증은 이석을 제자리로 돌리는 이석정복술을 주로 시행한다. 메니에르병은 염분 섭취 제한과 약물치료로 귀 안의 림프액 압력을 낮춘다. 전정신경염은 급성기 약물치료와 균형 회복을 위한 전정재활운동을 병행한다. 반면 뇌경색·뇌출혈이 원인이라면 응급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급격한 자세 변화 자제가 도움이 된다. 여름철에는 땀 배출이 늘어 탈수가 생기기 쉬운 만큼 수분 보충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이 교수는 “갑자기 일어나기보다 천천히 움직이는 습관이 기립성 어지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뒤에도 증상이 반복되거나 지속된다면 단순 피로로 여기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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