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화성 동탄·성남 오름세 커
정부가 고강도 대출 규제와 과세 강화 카드를 검토 중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의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미 전 고점을 돌파한 서울 강남권 아파트 대신 서울 외곽과 경기 주요 지역으로 매수세가 확산하며 이른바 ‘키 맞추기’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8일) 기준 전주 대비 상승폭이 가장 큰 지역은 경기 화성 동탄이었다. 동탄 아파트 가격은 일주일 만에 1.98% 오르며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동탄의 올해 누적 상승률은 7.19%에 달한다. 영업이익 성과급 혜택을 누리는 삼성전자 직원들의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비규제지역인 점이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실제로 동탄역롯데캐슬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말 16억원대에 거래됐지만 6개월 만인 지난달에는 20억8000만원에 팔리며 4억원 넘게 올랐다.
경기 주요 지역의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성남 아파트는 한 주 만에 0.55% 오르며 올해 들어 누적 6.49% 상승했고, 구리는 각각 0.33%, 7.21% 올랐다.
서울은 비강남권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서울 25개구 중 상승폭이 가장 큰 지역은 강서구였다. 강서구는 전주 대비 0.42% 올랐고, 올해 들어 누적 6.65% 상승했다. 이어 구로구(0.4%), 도봉·동대문구(0.39%), 성북구(0.35%), 은평·송파구(0.33%), 광진구(0.32%), 중랑·영등포구(0.31%) 등의 순이었다.
반면 지난해 선두를 달리며 급등세를 보였던 강남구의 전주 대비 상승폭은 0.25%, 누적 0.62%에 그쳤다. 지난해 6.15% 오른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번 주 상승률 1위 지역인 강서구의 지난 한 해 상승률이 0.72%였던 점을 감안하면 강남권에서 비강남권으로 상승세의 중심축이 옮겨진 것으로 분석된다. 상급지의 ‘똘똘한 한 채’가 먼저 오른 뒤 시차를 두고 하급지로 상승세가 번져가는 전형적인 ‘키 맞추기’ 패턴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파트값이 0.12% 하락했던 도봉구가 올해 들어 누적 3.41% 상승한 게 대표적이다. 중랑·노원구도 지난해 0.08% 아파트 가격이 내려갔지만, 올해는 각각 누적 3.06%, 4.96% 올랐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 동북권에선 성동·광진구 등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된 상승세가 동대문·성북·중랑·노원·도봉·강북구 등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이 더뎠던 지역으로 확산하며 ‘가격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기 구리·김포·의정부·남양주·광주시 등 비규제 지역으로 가격 강세가 확산하는 흐름도 관측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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