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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억 빌딩이 152억 되기까지…노홍철, 현금 2억 들고 강남 건물주 바꾼 계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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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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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손실로 퇴장한 MC몽 법인, 그 자리를 150억 대출로 메운 프로의 승부수

166억원에 빌딩을 매입했던 법인이 1년 6개월 만에 14억원의 손실을 확정하며 시장에서 퇴장했다. 그 자리를 단 2억원의 현금만 투입해 손에 쥔 인물도 등장했다. 자산 시장의 고점과 저점을 관통한 이 거래의 주역은 가수 MC몽의 소속 법인과 방송인 노홍철이다. 등기부등본에 새겨진 152억원의 실거래 기록 뒤에는 단순한 이사 이상의 서사가 담겨 있다. 위기 속에서 대출을 극단으로 활용하며 자신의 자산 가치를 지켜낸, 노홍철만의 영리한 계산법을 짚어봤다.

노홍철이 152억원에 매입한 신사동 가로수길 빌딩 전경(왼쪽)과 방송인 노홍철. 네이버 거리뷰 캡처·연합뉴스

이번 거래의 중심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이면의 지하 1층, 지상 5층 빌딩이다. 이 공간의 매매 역사는 대한민국 부동산 조정기를 관통한다. 서막을 연 방송인 강호동은 2018년 6월 이 건물을 141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6년 동안 장기 투자 방식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11월 MC몽이 사내이사로 재직 했던 주식회사 더뮤에 166억원에 매각했다. 25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둔 강호동은 투자자로서 확실한 회수를 완료했다.

 

문제는 바통을 이어받은 주식회사 더뮤였다. 매입가 166억원은 가로수길 상권의 공실률과 고금리 기조를 고려할 때 리스크가 큰 투자였다. 결국 법인은 자금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1년 6개월 만에 다시 매물로 내놨다. 이를 넘겨받은 매수자가 노홍철이다. 최종 거래 가격은 152억원이다. 법인 입장에서는 명목 손실 14억원에 취득세와 금융 비용까지 합치면 실제 현금 손실은 20억원을 상회하는 타이밍 오판의 결과물이다.

 

반면 152억원에 건물을 인수한 노홍철의 움직임은 그만의 투자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준다. 등기부등본상 설정된 채권최고액은 180억원이며, 채권최고액이 통상 대출금의 120∼130%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 대출 규모는 140∼15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가 투입한 본인 현금을 2억∼12억원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독창적인 공간 연출로 자산 가치를 높여온 노홍철의 기존 포트폴리오 공간. 신사동 빌딩 재생 전략의 참고 사례. 노홍철 SNS

수백억원대 빌딩을 매입하며 자기 자본 비율을 극단적으로 낮출 수 있었던 배경에는 16년간 쌓아온 노홍철의 부동산 포트폴리오와 공동 담보의 기술이 있다. 그는 자금 조달을 위해 2018년 매입해 둔 기존 압구정동 빌딩을 이번 계약의 담보로 묶었다. 이미 가치가 상승한 부동산을 활용해 신규 매입 자금의 대부분을 대출로 채운 것이다.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스님과 손님’에서 재정적 고민을 털어놓았던 행보도 거대한 대출 규모를 관리하기 위한 자금 흐름 제어 과정으로 풀이된다.

 

노홍철의 과감한 결정은 우연이 아니다. 2010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경매 당시 감정가 26억원 매물을 85% 수준인 22억원에 단독 낙찰받으며 투자자의 감각을 발현했다. 이후 2016년 용산구 해방촌 노후 건물을 6억7000만원에 매입해 책방을 운영하며 가치를 키웠고 2년 만에 14억4000만원에 매각하며 자산의 체급을 불렸다. 이 축적된 자본이 2018년 신사동 빌딩 매입으로 이어졌고 현재 손실 매물을 공동 담보로 받아내는 든든한 지지대가 된 것이다.

대형 브랜드가 떠난 자리에 남은 가로수길의 공실, 프로 투자자의 과제가 된 상권 재생. 연합뉴스

이번 거래는 연예인 개인의 투자 성적표를 넘어 대한민국 상권의 구조적 변화를 투영한다. 대기업 플래그십 스토어가 줄을 잇던 가로수길 심장부는 급격한 임대료 상승을 견디지 못한 상인들이 이탈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인해 공실률이 치솟으며 신음하고 있다. 수익률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법인은 퇴장했고 노홍철은 새로운 공간 재생을 통해 공실 문제를 돌파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수백억원대 빌딩 거래 이면에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대신, 매달 수천만원의 이자를 계산하며 버텨야 하는 프로 투자자의 고단한 일상이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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