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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여신상 기억”… 마크롱, 트럼프에 화해의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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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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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항공우주군, 뉴욕 상공에서 곡예 비행
마크롱 “프랑스와 미국, 250년의 역사 공유”

프랑스 항공우주군(옛 공군)의 ‘파트루이 드 프랑스’(Patrouille de France)가 오는 7월4일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뉴욕 상공에서 화려한 곡예 비행을 펼쳤다. 파트루이 드 프랑스는 한국의 ‘블랙이글스’에 해당하는 정예 특수비행팀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SNS에 게시한 사진. 프랑스 항공우주군의 정예 특수비행팀 ‘파트루이 드 프랑스’가 미국 제250주년 독립기념일(7월4일)을 앞두고 뉴욕의 명물 자유의 여신상 상공에서 삼색기 형상을 연출하는 곡예 비행을 선보이고 있다. SNS 캡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SNS에 게시한 사진. 프랑스 항공우주군의 정예 특수비행팀 ‘파트루이 드 프랑스’가 미국 제250주년 독립기념일(7월4일)을 앞두고 뉴욕의 명물 자유의 여신상 상공에서 삼색기 형상을 연출하는 곡예 비행을 선보이고 있다. SNS 캡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날 파트루이 드 프랑스가 뉴욕의 랜드마크에 해당하는 ‘자유의 여신상’ 위를 비행하는 사진을 올렸다. 총 7대의 군용기가 왼쪽부터 차례로 파란색, 흰색, 빨간색 연기를 뿜어내 프랑스 국기 삼색기(三色旗)의 형상을 만들어낸 모습이 장관이다. 함께 게시한 글에서 마크롱은 “오늘(9일) 자유의 여신상 위를 날아가는 파트루이 드 프랑스는 정말 상징적이었다”며 “(프랑스·미국 양국은) 250년의 역사를 공유한다”고 밝혔다.

 

지금으로부터 250년 전인 1776년 영국 식민지이던 미국이 독립을 선언했을 때 프랑스는 군대를 보내 미국을 도왔다. 미국·프랑스 연합군과의 전쟁에서 잇따라 진 영국은 결국 미국의 독립을 수용했다. 1783년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체결된 파리 조약을 통해 미국이 독립국이란 점이 국제사회의 공식 승인을 받았다. 오늘날 미국 수도 워싱턴 중심가에는 라파예트 광장이 있어 독립 전쟁 당시 프랑스군을 지휘한 라파예트(1757∼1834) 장군을 기린다.

 

1876년 프랑스는 자국의 지원 덕분에 독립국이 된 미국 건국 100주년을 맞아 큰 선물을 건네기로 한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뉴욕에 자리한 자유의 여신상이다. 이 거대한 작품의 제작은 당대의 조각가 프레데리크 오귀스트 바르톨디가 맡았고, 내부 뼈대는 파리 에펠탑을 만든 것으로 유명한 귀스타브 에펠이 설계했다. 원래는 건국 100주년인 1876년에 맞춰 미국 측에 인도하려 했으나 공정에 차질이 빚어지며 10년 가까이 지연된 끝에 1885년 1월 미국 땅에 도착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세계일보 자료사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세계일보 자료사진

프랑스 등 미국의 동맹국들을 경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자유의 여신상은 구설에 올랐다. 2025년 3월 프랑스 정치인 라파엘 글뤽스만 유럽의회 의원이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를 성토하며 “자유의 여신상을 반환하라”고 요구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트럼프의 핵심 측근인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프랑스인들이 지금 독일어를 쓰고 있지 않은 것은 미국 덕분”이라고 응수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점령 통치를 받은 프랑스가 미군의 희생으로 나치 압제에서 벗어났음을 기억하라는 뜻이다.

 

마크롱이 SNS를 통해 250년 전 미국 독립에 프랑스가 기여했고 자유의 여신상 또한 프랑스의 선물이란 점을 강조한 것은 트럼프를 달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올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인 프랑스는 오는 15∼17일 스위스와의 접경 지역에 있는 도시 에비앙에서 G7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트럼프의 ‘몽니’ 탓에 회의가 실패로 끝나는 경우 마크롱은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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