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메시 등 활약 여부에 관심
오스트리아, 28년 만에 무대 복귀
‘사막 여우’ 알제리, 경기력 안정적
요르단은 첫 월드컵서 첫 승 목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J조에서는 절대 1강(아르헨티나)과 2중(오스트리아, 알제리), 1약(요르단)의 구분이 확연할 것으로 예상된다.
4년 전 카타르 대회 결승에서 프랑스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승리하며 36년 만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아르헨티나의 이번 북중미 대회 목표는 당연히 월드컵 2연패다. 앞선 22번의 월드컵에서 연속 우승이 나온 건 딱 두 차례. 이탈리아가 2∼3회 대회(1934, 1938)의 패권을 차지했고, 브라질이 6∼7회 대회(1958, 1962)를 연거푸 집어삼켰다. 아르헨티나가 이번 북중미에서 우승한다면 무려 64년 만에 월드컵 2연패에 성공한다.
월드컵 2연패가 현대 축구에서 잘 나오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패권을 지키기가 워낙 어렵기 때문이다. 첫 우승 때 전성기를 누린 선수들은 4년 후 기량 하락에도 베테랑이란 이유로 중용되기 때문에 신예들과의 신구조화나 세대교체가 쉽지 않다. 게다가 월드컵 챔피언에 등극하는 순간, 전 세계로부터 집중 분석의 대상이 된다. 여기에 제아무리 강팀이라도 지면 곧바로 탈락하는 토너먼트의 변수도 있다. 이 때문에 21세기 들어 2002년의 프랑스와 2010년 이탈리아, 2014년 스페인, 2018년 독일까지 직전 대회 우승국들이 다음 대회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가 반복됐다. 아르헨티나도 J조 내 압도적인 전력을 뽐내고 있고 우승후보 2∼3순위로 거론되는 강팀이지만, 저주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최근 아르헨티나는 2021 코파 아메리카·2022 카타르 월드컵·2024 코파 아메리카까지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역사상 가장 빛나는 황금기를 보내고 있다. 그 중심엔 역시 ‘21세기 축구황제’이자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있다. 2022 카타르에서의 우승을 통해 커리어 유일의 아킬레스건을 지워버린 메시는 이번 북중미에서 통산 6번째 월드컵 출전에 나선다. 1987년생으로 불혹을 앞두고 있지만, 메시의 그라운드 지배력은 여전하다. 전성기 시절처럼 경기장 전체를 폭발적인 스피드로 휘젓지는 못해도 창의력 넘치는 드리블과 패스, 골문 구석을 정확히 찌르는 슈팅을 앞세워 이번에도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전술의 핵심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공격진에선 훌리안 알바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가 메시를 돕는다. 2022 카타르에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던 엔소 페르난데스(첼시)가 지휘하는 중원에 수비진도 탄탄하다. 2018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는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의 베테랑과 신예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검증된 리더십도 아르헨티나의 2연패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1998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오스트리아는 ‘게겐프레싱’(공을 뺏기면 바로 탈취를 노리는 역압박 전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랄프 랑니크(독일) 감독이 추구하는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전환을 앞세워 탄탄한 전력을 뽐낸다. 오스트리아 축구의 상징인 데이비드 알라바(레알 마드리드)가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132경기 47골로 오스트리아 축구 역사상 최다 출전 및 최다골 기록을 보유한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즈베즈다)의 득점력을 살리는 끈끈한 조직력으로 32강을 넘어 16강 이상의 성적에 도전한다.
2014 브라질 대회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도전에 나서는 ‘사막의 여우’ 알제리는 개인 능력을 앞세우는 아프리카 축구에 스위스 출신의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감독이 유럽 축구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을 접목해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낸다. 레스터 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기적적인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리야드 마레즈(알 아흘리)가 알제리의 에이스다. 맨체스터 시티에서의 6년을 거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말년을 보내고 있는 마레즈는 뛰어난 드리블과 킥 능력을 앞세워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불꽃을 태우겠다는 각오다.
J조 최약체로 꼽히는 요르단은 이번 북중미에서 첫 월드컵 도전에 나선다.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무사 알타마리(스타드 렌 FC) 한 명에 불과할 정도로 선수단 면면이 나머지 세 국가에 크게 밀리는 요르단으로선 강한 투지와 정신력으로 월드컵 첫 승점 및 승리를 따내는 게 현실적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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