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증 사진은 안 돼요…신분증 문의 잇따라
"한 번 더 투표하셔야 합니다"…1·2차 절차 혼선
“그동안 사전투표 때는 여기서 했으니까 이번에도 여기인 줄 알았는데 다른 데로 가야 한대요.”
서울 은평구 주민 안병혁(66)씨는 3일 투표소를 잘못 찾았다는 안내를 받은 뒤 당황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안씨는 과거 사전투표 당시 방문했던 장소를 기억하고 투표소를 찾았다가 발길을 돌렸다. 사전투표는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어느 사전 투표소에서나 참여할 수 있지만 본투표는 주민등록지 기준으로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가능한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가 치러진 이날 투표소 곳곳에서는 투표소 위치를 착각하거나 신분증을 챙겨오지 않아 발걸음을 돌리고, 1·2차로 나뉜 투표 절차를 헷갈리는 유권자들의 모습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쯤 은평구 대조동 대조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1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렸다. 투표소 입구에서는 자신의 투표소가 맞는지 거듭 확인하는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일부 유권자들은 주민등록증을 확인하며 “여기가 맞느냐”고 묻기도 했다.
대조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도 투표 장소를 착각해 잘못 찾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 15분쯤 이 투표소에서는 약 5분 동안 투표소를 잘못 찾은 시민이 5명 있었다. 최근 이사한 뒤 처음 선거를 치른다는 20대 여성은 투표소를 잘못 찾았다가 안내를 받은 뒤 지정된 투표소로 이동했다.
신분증을 제대로 챙기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유권자도 있었다. 한 남성은 자신의 주민등록증을 촬영한 사진을 제시했지만 투표가 불가능하다는 안내를 받고 돌아갔다. 실물 신분증을 촬영한 사진 파일은 투표 전 본인 확인 수단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번 지방선거 본투표에서는 최대 8장의 투표용지가 1˙2차로 나뉘어 교부되면서 절차를 헷갈리는 유권자들도 적지 않았다. 일부 시민들은 1차 투표를 마친 뒤 곧바로 투표소를 나서려 했고, 선거사무원들은 “한 번 더 투표하셔야 한다”며 반복적으로 안내했다.
투표 과정에서 선거 규정을 제대로 알지 못해 제지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 갈현 제2동 제2투표소에서는 한 유권자가 기표소에 들어간 몸이 불편한 노모에게 말을 걸려다가 선거사무원의 제지를 받았다. 대조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도 기표소 안에 있던 가족에게 말을 건네려던 유권자가 제지당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투표는 이날 오후 6시 종료된다. 만 18세 이상 유권자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공공기관이 발행한 신분증을 지참해 지정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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