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1일 “(현재) 한국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통화정책 조정에 있어 장애물이 적다”고 밝혔다. 반도체 수출 중심의 경기 호조가 지속돼,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인플레이션 대응이 용이한 상황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 총재는 이날 한은 별관에서 열린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와 대담을 갖고 “한국은 중동 지역으로부터의 원유 수입 비중이 크며, 정유 설비도 걸프 지역 원유 특성에 맞춰져 있다”며 “다만 유로 지역과 달리 성장세가 매우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동기 대비 3.6%,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12.3% 각각 늘어난 점을 짚었다. 통상 유가가 오르면 실질 GDI가 GDP보다 낮아지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워낙 가파르다보니 이를 훌쩍 상쇄하는 상황이다. 그만큼 통화 당국이 고민할 여지가 줄어든다.
신 총재는 “통상 통화정책은 경기 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어려운 상충관계를 고려해야 하지만, 현재처럼 성장세가 강한 경우 정책적 딜레마가 줄어든다”며 “주택가격, 가계부채, 환율 등 주요 지표들도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 이번에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통화정책을 보다 효과적으로 운용할 여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를 올렸다가 경기가 둔화되는 부작용을 우려할 위험이 적은데다 집값 안정과 가계부채 축소, 환율 안정을 위해서도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 이어 이번에 재차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시사한 셈이다.
신 총재는 또 “강한 반도체 경기와 수출 호조는 향후 명목 GDP 증가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명목 GDP가 늘어나면 가계부채와 공공부채 지표의 분모가 확대되기 때문에, 관련 부채비율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올해 명목 GDP 성장률이 약 10%가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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