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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살지 않는다’… 30년 넘게 산 60대 부부 이혼 비중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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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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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이혼 연령 남성 51.0세·여성 47.7세로 상승… 사회적 인식 변화 영향
최근 사회적 인식 변화와 경제적 자립도 향상으로 인해 장년층 부부가 각자의 삶을 선택하는 ‘황혼 이혼’ 사례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최근 사회적 인식 변화와 경제적 자립도 향상으로 인해 장년층 부부가 각자의 삶을 선택하는 ‘황혼 이혼’ 사례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전체적인 이혼 건수가 6년째 감소하며 2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으나, 60세 이상 부부의 ‘황혼 이혼’은 오히려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인구 감소와 결혼 건수 하락으로 전체 이혼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고령층에서는 기대수명 연장과 사회적 인식 변화가 이별의 문턱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건수는 8만813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021건 감소한 수치다. 이로써 이혼 건수는 1996년 7만9895건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나타냈다. 데이터처는 인구 감소와 과거 팬데믹 영향으로 줄어들었던 혼인 건수가 시차를 두고 최근 이혼 감소에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 60세 이상 이혼 비중 15.6%…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전체적인 감소 흐름과 달리 장년층의 이별은 가속화되고 있다. 남녀 모두 60세 이상인 이혼 건수는 지난해 1만3743건을 기록하며 199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전체 이혼 중에서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15.6%까지 치솟았다. 2022년 13.4%였던 고령층 이혼 비중은 2024년 14.0%를 거쳐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결혼 생활을 오래 유지한 부부일수록 갈라서는 사례도 많아졌다. 혼인 지속기간이 30년 이상인 부부의 이혼은 전체의 17.7%를 차지해 모든 기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어 5~9년 17.3%, 4년 이하 16.3% 순으로 나타났다.

 

◆ 경제력 확보와 인식 변화가 부른 ‘제2의 인생’

 

평균 이혼 연령도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남성의 평균 이혼 연령은 51.0세, 여성은 47.7세로 전년보다 각각 0.6세 상승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성은 4.1세, 여성은 4.4세나 높아진 수치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여성의 경제력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재산분할 제도를 통해 이혼 후에도 경제적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된 점이 고령 여성들의 선택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자녀들이 부모의 행복을 위해 이혼을 수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결혼 기간이 긴 부부가 참고 사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혼에 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변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설 교수는 “경제적 기반 확보가 가능해진 데다 자녀들도 예전만큼 부모의 이혼을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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